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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트라우마에 대한 소설 표현

검사결과아이큐8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16:07:23
조회 80 추천 1 댓글 1



  “어둠을 본 적이 있나.”


  “네?”


  “밤? 절망? 아니면- 이런, 촌스러울 정도로 진부하군. 그래,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밝은 낮에도, 아름다운 숲 속에서도, 푸르른 남해의

  바다에서도, 활기찬 파티 장에서도, 아름다운 여인들의 미소 속에서도.... 

  언제나 구석진 곳에서 자리를 틀고 자네를 보는, 그런 어둠.”

  

 “밝은 것들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모든 

  것을 집어삼켜 제 팔과 다리를 붙들어 땅 바닥에 처박아 버리려는 

  그런 어둠. 웃음과 즐거움과 아름다움 옆에 언제나 들러붙어서는 

  고요하고 음산하게 웃고 있는 그런 어둠......말씀입니까.”


  알렉산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릭이 물었다. 


  “보십니까, 그런 것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보고 있다네. 그리도 오만과 확신에 

  찬 세상이었건만, 그 어둠이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하자 어떤 것도 

  견고하지도 확실하지도 않게 되어 버렸지. 그것의 힘은 너무나도 

  강하고, 내 힘으로 어쩔 수도 없고, 또 알고 있다 할지라도 언제 어

  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기에 손 쓸 수도 없지......자네도 그런 것을 

  느끼고 보나?”


  “언제나. 갚지 못한 빚처럼, 치르지 못한 죄의 값처럼, 그렇게 제 옆

  에 도사리고 있지요. 언젠가는 그것이 실체를 드러내 제 목을 조일

  거라는 것을 알지만, 저로서는 그것을 어찌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그런 건 왜 묻는 겁니까.”
  “비슷한 어둠이 나를 붙들어 맨 적이 있었거든. 절망마저도 포기해 
  버리는 것이 유일한 구원인 그런 어둠 속에서 늙은 식물처럼 살아
  갔던 적이 있었지.....”

  방황-이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는. 돌아왔을 때 아무 것도 남
  지 않은 그런 한 때를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도망치셨군요.”

  “그래. 그리고 그 덕에 기회 한번을 더 얻었건만, 내 영혼은 아직도 
  그 어둠에 붙들려 있지. 아직도 그 어둠은 내 언저리에 머물고 있고,
  몇 년이 지났건만 나는 몇 발자국 벗어나지도 못한 듯 해. 바로 
  어제인 듯, 바로 조금 전 인 듯, 아니 지금이 꿈인 듯 허망하게 느
  껴질 정도로 그 절망은 내 옆에 있지. 언제나..... 그래, 마치 겁탈
  당한 여인처럼 말이야.”

  마지막 말에 어이가 없어서 유릭은 웃었다. 백작은 절반 이상 타 버
  린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비벼 껐다. 





홍염의 성좌라는 소설에 나오는 표현인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관련해서
떠오르는게 꽤 많은 표현이었다

아! 참고로 홍염의 성좌는 나온지 20년이 다 되가지만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니 한번쯤 읽어봐도 후회는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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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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