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펨코 국축갤 같은데서 내가 좋아하는 팀 정보 알아보는 눈팅정도만 하는 사람이었음.
아프다아프다 보니 여기저기 찾다가 이런데도 있더라 해서 와봄.
올해 28이고
직장 멀쩡하게 다니고 있음. 연애도 잘하고 있었고
작년 말에 갑자기 공황터짐.
올초에 취업해서
작년까지 취업스트레스, 친구들 취업+결혼 보면서 자존감이 개 바닥을 침.
나 혼자 괜찮다 어차피 늦을수밖에 없던건데 내 욕할필요는 없다 라는 마인드로 버텼는데 그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순간에 온거같더라
처음에는 그냥 신경이 너무 날카로웠나 싶었고 두번째부터 제대로 공황이 오더라
다들 알겠지만 우울증-> 공황발작 -> 공황장애 수순이라고 하더라
나는 공황장애는 아닌데 공황발작은 있는 경우고
트리거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토할거같고 손발 파르르 떨렸고 나 진짜 죽나 생각한게 첫 발작이었음.

다행히도 직장생활하면서 공황온적은 없음.
근데 무슨 약인지 모르겠는데 필요시 복용하는 그 약이 없으면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안됌.
지금도 약물치료 중인데
인생이 아무 재미가 없음
사회초년생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걸 벗어나고파서 안달난 사람인데 거기에 하는.위로가
사회초년생이라 그럴거야 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면 현타가 또 와
예전터럼 발작에 대한 위험은 덜 하다고 느끼는데
그건 결국 나아지는 걸건데도 내 인생을 놓을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문득 든다.

내 지금 현 상황은 좋은 편이야
바라던 취업도 했고 나름 중견따리라 붙어있으면 안정적이기도 해.
갈구는 선임 없고 업무역시 감당되는 수준이야.
타지에 와서도 친구도 있고 놀자하면 놀아주는 친구도 있어.


난 괜찮아야하는데 괜찮지가 않아.
왜 안괜찮을까?
어떻게보면 너무 일반적이고 그보다 더 만족하는 삶일거야
다만 이 공황이라는게 나한테는 너무 큰 족쇄다.

걍 어이없고 절망스러운데 이런거 들어주는데가 있다해서 와서 글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