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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펭글러라면 "멜랑콜리의 해부"를 읽었을 것 같다.앱에서 작성

말테의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12 01:57:36
조회 61 추천 0 댓글 1

생각해보면
1600년부터 1910년까지의 입장보다
1910년부터 2020년의 입장이 훨씬 더 많이 변했다.

슈펭글러는 그의 시기를 가려도 1910년대에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애초에 "혼"이든, "정신"이든, 그 형이상학적인 단어가 그 뒤에는 전혀 이런 방식으로 쓰이지 않았다.
촘스키가 한 세대쯤 지나 언어학에 정신을 도입했지만, 이미 모든 인식론적 단절이 다 끝난 뒤였다. 애초에 전혀 다른 용어였다.

그렇지만 슈펭글러는 그의 이론을 너무 과시한다. 안티-슈펭글러 같은 빈 학파의 글이 없었더라도 슈펭글러는 잊혀졌을 것이다. 도저히 이 저작을 역사학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버턴의 "멜랑콜리의 해부"는 정말 많은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지금 2020년대의 "정신"의 뜻과 그때의 "정신"의 뜻은 확실히 달랐고, 이 면에서 이 책은 1910년대 정신분석 발달 이전의 슈펭글러의 "정신"의 뜻과 일치한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슈펭글러는 정말 애써서 예전의 생각들이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 시대에 나 자신만 판타지 세상에 살아온것마냥 이걸 할 수 있다고 과시한 뒤 최대한 많은 곳에서 그 판타지 방법론을 써버린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버턴은 그냥 그 시기에 맞춘 글을 쓸 뿐이다. 학자의 겸손한 태도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데 우리만 이걸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 문학책이라고 끼워넣는 것밖엔 답이 없던 것이다. 윌리엄 개스의 서문과 함께.

르네상스 에피스테메의 흔적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문학뿐이라고 푸코는 말했다.
벤야민은 지금 볼때 아예 모든 저작이 정치신학인 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문학평론가만 벤야민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버턴의 책 또한 그런 것 같다. 우울증을 설명하는 것은 오직 르네상스 에피스테메로써만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버턴이라면, 지금 모든 정신의학 담론들이 다 우습게 보일 것이다. 요한 하리에게도 어떻게 이렇게 표면적인 비판만 하냐며 우스워할 것이다. 오히려 그때의 "정신"이 훨씬 접근하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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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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