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3년을 공황장애+우울증으로 살았음

사실 지금은 그냥 한녀충이면 다 온다는 번아웃과 상살감이 만든 나태이자 핑계 아닐까 싶음

주변 연락 다 차단하고 나태하게 방구석 폐인 생활도 했었는데
작년 쯤에 너무 소중한 인연을 만났음

그냥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거 빼면 접점이 없던 친구라
얘도 대충 이러고 말겠거니 했는데 그냥 내 앰창인생 자체를 바꿔줌

난 게임이랑 유튜브에 뇌절여서 살던 도파민 중독인데
그 친구랑 만나면 굳이 자극적인 행동이 아니라도 꽤나 큰 만족감을 줬음

맨날 집에 처박혀있으니까 운동 시키고 밖에도 내보내고 여튼 뭐....

우울증 진단 받고 난 뒤로
3대 욕구 중 수면욕 빼고는 없었는데
그 친구랑 있으면 얘랑 이것도 먹고 싶고 같이 놀러가서 푹 쉬고 자고 싶다고 생각 하기도 하고 여튼 그랫음

내 추태까지 다 알고 있었는데 항상 잘 받아주고 기댈 수 있게 해줌

근데 이 인연도 오래는 못 갈 것 같았음
걔는 착실하고 열심히 살고 친구도 많아서 내가 걔한테 자격지심 있었나봄

나는 누가 말 걸면 대답도 잘 못해서 친구도 없고 하는 것도 없으니까

여튼 걔는 이번에 잘 돼서 서울 가는데
내가 너무 병신이라 축하도 못 해주고 열등감에 찌들려서 개꼽게 말했다가 싸움 ㅋㅋㅋ
아 진짜 병신이다 난....

내가 다시 이런 친구 만날 수는 있을까
울갤에 글 되게 오랜만에 남겨보는데

다시는 올 일 없었으면 좋겠다

아까까지 너무 우울해서 븅신같은 생각 500만번 정도 했었는데 글 쓰고 나니까 생각 정리 돼서 이 참에 뭐라도 다시 시작 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