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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새벽 6시 55분에게

124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4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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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시 55분에 일어납니다. 어둠입니다. 방 안의 불을 켜기 전 까지 기숙사 앞의 4차선 도로를 어김없이 왕복하는 차들의 엔진소리를 가만히 듣고있습니다 저들은. 바쁘군요 아침부터. 삶이란 그런것입니까? 모두가 성실합니다. 모두가 성실해서 가끔 연유없이 겁이납니다. 싫습니다. 6시 55분에 일어나는것은. 잠이 부족해서가 아닌 이유가 없어 싫습니다. 왜 눈이 어김없이 떠집니까. 제가 약을 끊어서 그렇다면 저는 불안에 떨기 때문에 6시 55분에 일어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저는 더더욱 싫다. 고 말 하고 싶습니다. 연유없이 일어나는 것 보다 불안같은것에 시달려 6시 55분에 확 깨는것이 더더욱 싫습니다.

저는 7시 25분에 일어나고 싶습니다. 알람도 그때 맞추어놓았습니다. 그 때 일어나서 양치를하고 머리를 감고 널부러진 옷을입고 35분에 작업화를 구겨신고 싶어 알람도 그때 맞추어놓았습니다. 6시 55분에 일어나 어둠결에 앉아있다 불을켜고, 배란다로 가서 담배를 피우며 차들을 바라보면 머리속에 들어차는 것들이 싫어 알람도 그때 맞추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그제도 저는 6시 55분에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메신저에 적어놓았습니다. 생각한대로 살자. 사는대로 생각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것이 제게 준 것은 바람입니다. 삭풍입니다. 일 때 마다 제 살을 갈갈이 찢어놓고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삭풍입니다. 저는 그것이 몹시 슬프고 괴로운데 돌이켜보니 모두 제가 광야에 서 있는 탓 입니다. 이 곳은 바람 막을곳이 없는곳인데, 그것은 모두 제가 광야에 서 있는 탓입니다.

저는 왜 광야에 섰습니까? 이제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 말하길 반추하는 습성을 버려야 네가 살 수있을 것 같아. 라고 했습니다. 목소리는 차분해서 의사 같았으나 의사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녀는 정신질환전문의들의 성서라는 DSM-5--TR을 자신이 정독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래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말이 맞는 것 같아 그랬는데도 저는 왜 지금 광야에 선 이유를 묻고 있습니까 ?

저는 아직도 지고새 별 밤 달 요람 까막눈 어슴푸레 같은 단어들을 사랑합니다. 저는 아직도 가끔 엄마가 창 밖만 내다보던 이유를 생각하는데도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외로움때문입니까? 슬픔때문입니까? 엄마는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저는 울면서 엄마의 등을 껴안고 안된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안 되는 것인지 아직까지 그 이유를 생각하는데도 그것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

그럼 저는 마음안에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이 서서히 빠저나가는 착각에 듭니다. 저는 그럼 아주아주 깊은 바닷속 어딘가로 잠기는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좋아요. 온전한 어둠에 있습니다. 요람같아요. 숨이 다 빠저나가면 가죽만 남게될 것 같은데 그것이 좋아요. 말하면 그들은 똑같이 말합니다. 약의 용량에 대해서, 상태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의 대해서, 그것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좋아요. 알겠습니다. 제가 보통과 평범에서 멀어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잘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딱지표를 붙여서는 안된다는 말도 잘 알겠습니다. 일회용 만남 어플에서 만난이여,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사고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하여, 나를 스처갔을 뿐이라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겠습니다.

메신저에 적어놓았습니다.

생각한대로살자.

그럼 저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합니까?

왜 저 반대편 노송에 목이달려 덜렁이는것과 이른 겨울아침 4차선 도로를 왕복하는 차들의 거친 소음을 듣고 살아있음을 깨닳는 저는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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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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