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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신세 한탄 할 곳 찾다가 가입해봤어

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08 18:45:02
조회 53 추천 0 댓글 2


 나이 20대 중반이고 남자다. 우울증인지는 모르겠는데 신세한탄 느낌으로 적어봄.


 가난하게 자랐다. 고아나 부모님이 장애가 있다던가 하는 정도는 아니고 가정은 있지만 가난한 가정.


 좋은 환경이나 교육, 화목한 가정이 있던 어린 시절은 아니었지만 나름 착하게 컸다.


 학창 시절 중반부터는 나름 사교에 열심히 살았다. 가난한 베이스가 깔려 소외됐었지만 고등학교부터는 그런 걸 숨기니 이상이 없었다.


 큰 꿈을 가지기 보다는 그냥 평범함이 꿈이었어서 뭐든 평범하게 했다. 몇 가지 잘하는 점들과 눈치, 처세를 챙기니 사교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부터는 연애도 하고 싶었다. 근데 이게 또 문제 없이 됐다. 나름 키랑 적당한 외모에 운동도 하고 성격도 어릴 때 참으면서 크고 받고 싶던 배려 등을

하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과의 첫사랑은 끝났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20대 초반의 나는 친구가 많았고 애정결핍도 거의 회복됐다.


 근데 삼재가 들었을까, 한 해에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바람, 배신 등 인간관계 면에서 그랬다. 혼자서 오랫동안 쌓은 모래성이 부서졌다. 거의 인생 포기 상태였지만

그냥 다시 해봤다. 결과적으론 빈 자리는 더 좋은 사람들이 채워줬고 군대를 전역한 이후에는 어찌저찌 적당히 큰 회사에 합격했다.


 첫사랑 이후에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을 믿고 다양하게 만났다. 동갑이나 연하 위주로 예체능 계열, 교사, 간호사, 대학생 등 죄 짓지 않는 선에서 순수하게 많이 사랑했다.


 전부 정말 사랑했었지만 언제나 머릿속에 박혀있는 생각. 밖에서 조금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본가는 가난하고 정말 오래 만나 결혼한다는 생각이 들 때 쯤이면 미안함과 동시에 사랑이 식었다. 나는 결혼식 할 자신이 없다. 평생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부모님이 뭔가 지원을 해주신다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동반자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싫었다.


 차라리 가난한 사람을 만났으면 모를까, 전부 잘 살고 좋은 환경 속에서 잘 교육 받고 자라온 누구나 탐내는 이들이었다.

 

 항상 같은 결말을 맞이하다 보니 연애에 흥미를 잃었다.


 평범함을 꿈꾸던 내 삶이 거처를 마련하고 차를 사고 굶지 않게 되니 목표도 없어져 인생이 무료하고 지루하다.


 친구로 만나는 여자가 많아지고 동성 친구들은 나이가 찰 수록 집안의 도움을 받거나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가며 멀어졌다. 형편의 차이가 성인이 되니 더욱 거대하게 다가왔다.


 부모님을 원망하진 않는다.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부유하진 않아도 예전처럼 콩가루는 아니다. 그래도 내가 바라는 평범한 가정은 되지 못한다.


 요즘은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고 공허함이 가장 큰 문제다. 도파민이 터지는 일도 적고 내 삶에 만족하면서도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느낌에 체념한 것 같다.


 20대 초중이라 가능한 것이겠지만 평범한 수준의 가정을 지닌 사람이었다면 결혼까지 생각했을 사람들을 계속 만날 것 같다. 하지만 더 이상은 사랑을 느끼는 것도

평생을 함께 하고자 다짐하는 것도 없을 것 같다.


 모임은 여전히 적지 않고 둘러싼 인간관계가 있지만 소홀해지고 결국에는 없어짐에도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젊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면 억울하기에

바랐던 관계들이고 평생을 바라지 않았다.


 그렇게 내 인생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그런 고민이 든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봤지만 이 이상은 무리라는 것을 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었고 진심으로 남을 대했을까. 이제 무엇을 목표로 살아야 할까. 무엇이 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차라리 못되게 자랐으면. 못 배움을 저항하지 않고 되는 대로 살았으면 이런 아쉬움들은 없었을까 싶다.


 그런 고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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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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