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편지를 쓰는 지금은 한여름 밤이구나. 솔레이스야 늘 여름이긴 하다만. 너는 벌써 두 번이나 침실에서 고개를 내밀고 나더러 자라고 하는구나. 항상 날 챙긴답시고 잔소리를 하지만, 그래도 너는 여전히 어린애인걸.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 더는 아닌 것 같구나. 한 시간 전에 너는 포스필드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방정식을 풀었다. 몹시 당황스러우면서도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자랑스럽구나, 내 훌륭한 딸아.
네가 특별하다는 것은 늘 알고 있었지만, 여섯 살에 인형한테 곱셈표를 가르친다고 용을 쓰던 꼬맹이가 양자 레이저 매커니즘에 통달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는 신디케이트의 제이콥에게 얘기했고, 한 달 정도면 개조된 격리 포스필드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게임이 완성된 게지. 네 덕분에 말이다.
그리고 이제, 네게 사과해야 할 것 같구나...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딸아이를 놔주지 못하고 들러붙어 있는, 변변찮고 나이 든 바보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렇게나 오래 걸린 것은 미안하지만, 이제는 네가 강하고, 영민하고, 멋진 아가씨가 되었음을 안다. 그리고 이 오래된 먼지투성이 거리에서 내가 사라지더라도, 너는 잘해나갈 것임을 안다.
지금의 감정을 만끽하고 승리의 맛을 음미하거라, 나탈리. 솔레이스는 언제나 여름이지만, 세상은 때론 혹독하게 추운 곳이란다. 그리고 내가 네 곁을 떠나는 날이 왔을 때, 외롭고, 좌절하고, 험한 산이 끝없이 펼쳐진 것만 같을 때, 이 편지를 읽어보거라. 너는 나의 사랑스러운 작은 딸이며, 바로 네 덕분에 아웃랜드의 사람들은 곧 다시 웃을 이유를 찾게 될 거다. 눈부시게 멋진 네 덕분에, 게임 또한 눈부시게 멋질 것이다.. 내 딸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니까. 내 딸은 프런티어에서 가장 지혜롭고 똑똑한 여성이니까. Je t'aime de tout mon coeur, pour toujours(내 온 마음을 다해, 영원히 너를 사랑한단다).
아빠가
P.S. 그리고 신디케이트도 네 생각에 동의하더구나. "포스필드" 보다는 "링" 이라는 이름이 낫다더라. 뭐, 이번에도 네가 이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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