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우울증은 매일매일을 죽고싶어할 만큼 힘들게 사는 증상으로만 알고있었습니다

저는 인생이 우울하다고 느끼지만 죽고싶기는 커녕 오래살고 싶은 마음이 커 신경 안썼는데

이번에 adhd 판정을 받으면서 약을 먹으니까 갑자기 우울함이 심해지고 그래서 왜그러지?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이거 우울증인건가? 의심이 들어 질문해봐요

 평소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계속 신경쓰고 거기에 계속 감정소모해서 저만 힘든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예를 들면 상대방은 이미 잊었을 거고 신경도 안 쓸 사건인데 혼자서 오랫동안 '하 그때 그렇게 하면 안됐는데, 상대방은 이때 얼마나 민망했을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생각을 혼자서 계속 해요 

(이 문단은 긴 글이 싫으시면 안 보셔도 됩니다 tmi라서)사례를 들자면 며칠전 제가 엄청 좋아하는 연예인(다현님)이 영화 무대인사 하는걸 보러 갔어요.

저는 그 분을 담고 싶어서 카메라로 계속 그 분을 찍고 있었는데 그분은 그러는 제 모습을 보고 자신의 팬이라고 생각이 드셨을거고 카메라를 향해 웃으시면서 팔을 들어 손인사를 해주시려는 순간 저는 그걸 못 보고 카메라를 내려 렌즈를 닦았어요(그 당시엔 그 분을 잘 못보고 있어 몰랐는데 집에 와 찍은 동영상을 보니 제 카메라를 보시고서는 웃으면서 팔을 드시려는 순간까지 찍혀있었어요)

이 영상을 보자마자 '어? 되게 민망하셨겠는데 왜 나는 그 순간에 얼타가지고 .. 하.. 너무 죄송한데..' 이 생각을 30번정도 하고 이러면서 후회도 계속하고 우울해지고를 계속 반복해요 분명 바로 잊으셨을테고 신경도 안쓰셨을텐데 말이죠.. 

 이 과정에서 계속 제 기분은 다운되고 우울하고 괜히 상대방한테 미안해지고

계속 앓고있다가 친구한테 하소연하고 친구한테 '야 별거 아니야' 와 같은 대답이 와야 그제서야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이것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는데

adhd약을 먹고 더 심해진 느낌,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것도 우울증인건가? 병원쌤한테 이것도 말씀드려봐야하나? 싶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