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린나이는 아니라 나보다 5살많아서 30대후반이었던 전남친 ~

이미 탈모는 진행중이고

나름 관리랍시고 하는데 못생겼었음

남자가 톤업크림? 이걸 바르는걸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좀 사귀면서 집데이트하다보니

쌩얼보고선 이해음

기미가 엄청 나더라 ;;;;;;; 썬크림생전안바른 우리엄마마냥 검버섯인지 기민지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못생겼고

또 살도 별로 많이는 안쪘는데 이상하게 뒷목은 왜이리 많이 접혔는지

깊게 잡힌 주름에 또한번 놀라고..

사람의 못생김포인트가 그렇게 다양한건지는 몰랐다

세상에 사람 뒤통수에도 못생김이 묻어나올 수 있는거냐 ㅋㅋㅋㅋ

이것도 그런갑다했는데

자고 일어난 모습보니까 진짜 너무너무 못생김 느끼하고

깜짝놀랄정도로.. 아버님인줄 .. ....

나름 관리한다고 아침에 머리를 만지는데

일반 풍성남들처럼 왁스 삐죽삐죽 바르는것도 못하고

탈모다보니 그냥 아버님처럼 단정하게 젤로 넘기는게 전부....

그래도 낮에는 키크고 운동한사람이라 어깨도 괜찮았는데 ;;

벗겨보니 그 좋은 몸도 막 허벅지나 등이나 붉은 닭살처럼 오톨도톨 피부가 깨끗한 곳이 당최없음 ㅡㅡ

이제 나이들면 더더더 못생겨질텐데

내가 이걸 도무지 받아들일 엄두가 안났음...

그냥 피부쫌 관리하고 머리쫌 심는다고 될게 아니라

정말 대대적인 대공사가 들어가지 않는한

평생 못생긴남편 옆을 지키는 불쌍한 오징어지킴이 부인신세가 되겠다 싶었음

그냥 처음부터 늙어죽을때까지 쭉 못생기게 살다갈 운명 (?) ㅠㅠ 같아서

부인이 아무리 관리하고 애써준들

그냥 타고난 유전자는 어떻게 못하는거겠구나..

못생긴건 그냥 정해진 팔자구나... 막을수 없는 재난, 천재지변과 같은...

만감이 교차함

못생겨서 헤어진건 아닌데 헤어지고 하나도 안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