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강튀아 - 작가 서문 (1)

말테의수기

2021.08.30 22:23:46

조회 20 추천 0 댓글 0

고명한 술꾼, 그리고 고귀한 매독 환자 여러분, (내 글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에게 바치는 것이다) 알키비아데스는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대화편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론의 여지없이 철학의 왕자인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가리켜 실레노스와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예전에 실레노스는 우리가 지금 약제사들의 가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상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상자 겉에는 하르피아, 사티로스, 날개를 묶은 거위, 뿔 달린 토끼, 길마를 지운 오리, 날아다니는 염소, 끌채에 매인 사슴 등과 같이, 바쿠스 신의 스승이었던 실레노스의 모습을 본따서 사람들을 웃기기 위하여 재미로 상상해낸 우습고 하찮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 상자 속에는 수지, 용연향, 생강과의 방향제, 사향, 사향고양이의 향, 보석이나 다른 귀한 재료들과 같은 고급 약재들을 넣어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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