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이야 항상 있지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주고 싶어, 내가 고통받고 모든게 해결되길 원해
모진 마음 풀어주고, 얽혀있는 오해를 풀고, 얼어있는 마음 녹여주고 싶어

그런데 근 몇 달간 이토록 절망과 냉소를 겪은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전까진 그냥 괴롭다, 절망적이다 였는데
이젠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냉소적으로 변해가

일말의 기대조차 안 들어서 무서울 정도야
항상 가식을 죽도록 혐오하면서 거짓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항상 마음을 열었어

아니나 다를까, 온전한 나를 보는 것이 아닌 당신들의 마음 속 나를 보니
결국 나는 부정 당하네

마음의 문을 닫는게 얼마나 안타깝고 괴로운 일인지, 어쩌다 흔한 말이 되어 그 의미가 퇴색되는지

이젠 닫을 수 있을 거만 같아
내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의 모습중 하나일까?

나는 이렇게나 망가졌으니 부디 만족했으면 좋겠어
얼마나 살지 모를 남은 시간들, 오랫동안 괴롭고 절망하고, 포기하여 산송장 처럼

당신들의
욕심이던, 이상이던, 사랑이던, 친구이던, 가족이던, 그림자던, 바람이던

난 내가 평생 고통받길 소원할께

그날이 오면 난 비로소 해방될 거야
절벽과 절벽 사이 외줄타기를 하던 나는 이제 없어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랄께
줄 따위 다 끊어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