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의미를 두는 법을 잊은 나에 대하여

주정(110.8) 2021.10.20 00:02:00
조회 11 추천 0 댓글 0

의미를 두는 법을 잊은 나에 대하여


나의 유년기는 욕심이 많았다. 무엇을 하든 간에 누구보다 잘하길 바랐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목표가, 욕심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여기서 사람들은 으레 두 가지

선택을 한다. 첫 번째, 욕심을 성취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한다. 두 번째, 욕심을 줄여 나의 기대치를 낮춘다.


내 선택지는 두 번째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의 유년기는, 또한 나의 부모님(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가르침은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을 하면 그것으로 되었다. 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나는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었다.

이렇게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에 대한 기대치를, 욕심을, 목표를 낮추었다.


이렇게 흘러간 나의 삶은 과연 행복했을까? 중,고등학교 시기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

바라는 것이 줄었기 때문에 자연히 해야할 일도 줄었고 이에 따라 순수한 나의 행복을 위한 시간이 늘어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넘쳐났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말이다.


하지만 이후 성인이 되어서, 그는 점차 깨달았다. 이 욕심이라는 것이 한순간의 안도감을 위해 숨겨왔던 것일 뿐

전혀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그는 무시했다. 또한 회피했다. 내가 바라는 행복은 절대 으레 말하는 성공, 혹은 행복에 있지 않다고

그저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분명 틀린 생각이 아니다. 누구나 삶의 끝을 맞이하기 마련이고 그 끝에 비하면 이전까지의 삶에서 일궈놓은 것들은 죽음에 비할 바가 아니다.

때문에 삶을 살았던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면 이는 절대 무시당하거나 부정당할 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에게만은 행복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욕심이 많았음에도 그 목표를 이뤄낼 자신, 용기, 끈기가 없어서 자신의 욕망을 회피했을 뿐이었다.

이를 자각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여느 사람들이 그러하듯 결국 자신의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이 목도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두 가지 선택지가 동일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그는 자신의 욕망을 회피했다. 아니 이제는 버렸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세뇌하면서

현재에 안주하고 미래를 포기했다. 그의 최후는 살인이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지금 결혼하면 스타 하객 많이 올 것 같은 '인맥왕' 스타는? 운영자 24/10/28 - -
1870199 액정 만지다 벌레 눌러버림... [1] 띠히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6 0
1870198 아 좆댔다 벌써 한 시네 [2] ㅇㅇ(221.146) 21.10.20 18 0
1870195 니 이미 도덕적인 삶이 아님 정신이이상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9 0
1870193 동거 마렵다 ㅇㅇ(220.74) 21.10.20 24 0
1870190 아따담배맛잇네 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6 0
1870189 영어존나못하면그냥너도포기하셈 정신이이상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1 0
1870187 먼.....씨발...가슴을 ㅇㅇ(221.146) 21.10.20 35 0
1870185 공부포기해그냥시발좀 [1] 정신이이상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1 0
1870184 영어존나싫다 ciou를 왜 셔라고읽음? [2] 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6 0
1870183 시험 쳤으면 빠릿빠릿하게 성적으로 보여줘야지 ㅇㅇ(221.146) 21.10.20 14 0
1870182 늙었으니까 뒤지셈 그냥 정신이이상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6 0
1870180 28살인데 늙은 나이 일까? ㅇㅇ(39.124) 21.10.20 20 0
1870179 어쩔티비 저쩔랜드 ㅋㅋ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9 0
1870177 엄마용돈좀보내주세요 커트야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8 0
1870175 화유 ㅋㅋ ㅋㅋㅋㅋ [1] ㅇㅇ(175.200) 21.10.20 34 0
1870172 이 시간이 제일 외로운 시간인듯 [2] 노운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9 0
1870169 우린 깐부자너... [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9 0
1870168 근데 정작 나도 골드찍고 더이상 안올림 [1] G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0 0
1870165 명동 텅빔 [2] ㅇㅇ(220.74) 21.10.20 32 0
1870164 홍대 건대 어디든 갈래 이태원에서 [2] ㅇㅇ(221.146) 21.10.20 36 0
1870162 여기 떡치러 온 갤러가 있음? [1] ㅇㅇ(115.23) 21.10.20 25 0
1870161 자기전에 체스하실분 [2] May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0 0
1870160 사랑받고싶다 근데 단 조건이잇음 노운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4 0
1870159 떡치기 쉽다네요,,, 루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3 0
1870157 이런영단어가진짜잇는거임?? [19] 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76 0
1870151 아 이불이너무포근해서일어나기실카타 잔다르크77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7 0
1870150 롤 시작한지 1년안됏는데 내티어면 ㅍㅅㅌㅊ아니냐 [6] 요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51 0
1870147 으 대가리 아파 [2] 띠히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5 0
1870146 나 약간 고도의 매너리즘에 걸린것같음 [2] 커트야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1 0
1870145 누군가의 상황을 바꿨으면 좋겠어 말테의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5 0
1870144 아씨발강등아 [5] 요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3 0
1870142 머이거다주것노,,,, ㅇㅇ(175.200) 21.10.20 19 0
1870141 ㅠ ㅠ… 웨리의모험(49.143) 21.10.20 11 0
1870140 ㅋᩚㅋᩚ아웃기다 [4] 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40 0
1870139 아침에 학교 좃댓지요,, [1] 루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0 0
1870138 ㅈㄴ동생년 나만큼 공부 안 하네 씨발ㅋㅋㅋㅋㅋ [5] ㅇㅇ(221.146) 21.10.20 41 0
1870137 울갤끼고 영단어외우면 좋은점ㅇㅇ [2] 커트야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2 0
1870135 인터넷으로 거르고 보석을 찾겠다? ㅇㅇ(115.23) 21.10.20 16 0
1870131 열받네 커트야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7 0
1870127 대가리를 깨는게 빠를가 내가 겅부하는게 빠를가 [6] ㅇㅇ(221.146) 21.10.20 29 0
1870126 난 턱 깎고파 [3] 이1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0 0
1870125 코성형시켜줘돈줘 ㅇㅇ(175.200) 21.10.20 18 0
1870123 나도 코 세우고싶다 ㅎㅎ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2 0
1870122 짤 그랴드림 ㅍㅅㅇ(118.222) 21.10.20 21 0
1870120 코박살뚜시뚜시 ㅇㅇ(175.200) 21.10.20 12 0
1870119 존나 울고싶은데 Limi_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7 0
1870118 잠은 찾아가는게 아니라 찾아오는거임 정신이이상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2 0
1870117 아무나 영단어댓글써바 읽어보게 [27] 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72 0
1870115 탐욕 분노 어리석음 <= 인생에서 버려야 할 3개 [3] 정신이이상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16 0
1870114 새끼빨통쨩 필독) 급하니까 제발 봐주세요 G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2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