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년 전까지만해도 세상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세상의 피해자라고 말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것이 불쾌하고, 의심스웠으며

누군가의 선의 또한 또 다른 저의와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난 난 결국 깨달았다. 나는 내 스스로 우울을 키워왔다는 것을.

불만 가득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대하는 나 자체가

우울함 그 자체였던것.

바깥세상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던 그런 세계는 이제 없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우울함은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매일 아침 약속한듯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엉덩이를 갖다 붙이고 똥을 싸야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며 바라본 세상, 나는 결국 순수한것이 아닌 어리석은 인간이었다는것

새를 보고 예쁘다, 꽃을 보고 예쁘다,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만 느끼기 바빴던 내가 혐오스러워졌다.

나는 저 날아다니는 새와 친척인 닭의 목을 비틀어 죽여서 

치킨으로 만들어 튀킨후 이빨로 씹어 

뱃속에 넣고 소화시켜 똥으로 만들어 싸는 사람이었다....

실로 충격이다...

아 아름답다 예쁘다 라고 세상을 바라보던 나의 그 모습은,.,,

사실...너무나도 혐오스럽고도 가식적인 얼굴이있던것....

이것은 다시 나를 우울의 바닥을 치게 만들었다

나란 존재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어디서 찾을수있게 될까?

이제 단순히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것만이 진정한 내가 아님을 알았다.

나는 어차피 똥을 싸는 사람이다. 귀여운 병아리도 모르는척 잊고, 다 커버린 닭을 잡아다

내 굶주림과 내 식욕을 위해 먹고 똥을 싸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