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잡담] 팔척귀신2.txt앱에서 작성

손혜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8 22:51:21
조회 33 추천 0 댓글 4
														

29b8c034e0c12baf61b1e9bb13c67570fa4c1f03f42b7b39e989b131617fb1853ff777b0b2f4793ba1ba663f8e73cdbdede7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것 같은 소리.

바람때문인지 누군가가 창문을 때리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필사적으로 바람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정하려고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소리를 크게 켜서

죽을힘을 다해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문 밖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모르게 문을 열뻔 봤지만, 할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

 

또 목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 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히할아버지 목소리지만,

분명히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럼 누굴까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 구석에 둔 소금접시를 보니, 쌓아둔 소금의 윗쪽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부적을 쥐고 웅크려서 덜덜 떨고만 있는데

 

 

"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낮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낮에 본 그것이

웃는 얼굴로 창문 밑에서서 손을 뻗어서 창문을 흔들고 있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나무상자 위에 놓여진 불상앞에 엎드려서 있는 힘을 다해 빌었다.

살려달라고.

 


정말 길고도 긴 밤이었지만, 아침은 와 있었다.

눈을뜨자, 켜놓았던 티비에서는 아침 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되는 시간은 일곱시 십삼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기절 했었던것 같다.

방 구석에 놓아둔 소금은 전체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혹시몰라서 내 시계를 봐도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할머니와 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며 울고 있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버지도 와 있었다.

바깥에서 할아버지의 어서 나오라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어디서 가져 왔는지 승합차가 한대 서 있었고,

마당에는 마을 남자로 보이는 사람들 몇명이 서 있었다.

 


승합차는 9인승이었고, 운전석에 할아버지, 조수석에 아버지,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의 의자에

할아버지가 데려온 노파가 앉고, 나는 정 중앙에 앉게 되어서, 여덟명이 내 주위를 둘러 싸는 형태가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절대로 눈을 뜨지마라.

우리에겐 안보여도 너한텐 보이니까

괜찮다고 할때까지 눈 감고 있도록 해라."

 

내 오른쪽에 앉은 쉰살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동안 달리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노파가

여기서부터가 고비 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또 그 소리가 들려왔다.

 


노파에게 받은 부적을 꽉 쥐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딱 한 순간 실눈을 뜨고 옆을 봐 버렸다.

 

긴 팔다리의 관절을 이상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차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하얀 원피스의 여자.

 

머리는 창문보다 높은곳에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안을 들여다 보려는지 몸을 굽히려고 하자,

나도 보르게 "힉!" 하는 소리가 났다.

 

"보지말아라!"

 


옆에 앉은 사람이 화난듯이 말했다.

놀라서 눈을 꽉 감고, 부적을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콩... 콩... 콩... 콩...]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겐, 저것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는 모양이었다.

 

점점 숨이 가빠지는 사람도 있고, 창문을 두드릴때마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어찌 마을의 지장이 세워진곳 밖까지 도착하고,

먼저 세워둔 아버지의 차로 옮겨 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

 

할아버지는 따라와준 남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고, 부적을 쥔 손을 펴려고 해도 손가락이 굳은것처럼 잘 펴지질 않았다.

 

구겨진 부적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것처럼 변해 있었다.

노파와 할아버지는 이 마을만 빠져 나가면 팔척귀신은 절대로 쫒아오지 못하니 괜찮을것이라고 말했다.

 


노파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써 주었고, 나와 아버지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와 적응을 하고, 그 후로 십 수년간, 가위한번 눌리지 않고 살았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노파도 돌아가시고, 지금에 와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엊그저께,

 

외지사람이 음주운전으로 그 마을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차가 지장에 부딪혀서 지장이 하나 깨져버렸다고 한다.

 


어제부터 창밖에서 들리는 낯익은 소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44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2015634 잡담 보고싶어 [4/1] 하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27 0
2015633 잡담 ㅈㄴ졸린대담베피9잘가그냔잘가 나김은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21 0
2015631 잡담 유튜브도재미없고 .O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8 0
2015628 잡담 통구이놈 말하는거 가만보니 병신새끼노 ㅋㅋ [2] ㅇㅇ(175.223) 21.11.09 51 4
2015622 잡담 Ruru 즉 루루로 삼행시해봄 [1] G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54 0
2015621 잡담 남욕하고 싶어서 가계정파서 욕하는 음침한 새끼가 누굴 욕함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24 2
2015619 잡담 내 친구가 울갤하는데 닉을 까먹음 [3] 헤리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48 0
2015616 잡담 아 머리 줫나 아프다 한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8 0
2015614 잡담 통구이놈은 아직도 갤에 붙어있노 [2] ㅇㅇ(118.235) 21.11.09 29 0
2015610 잡담 머리아푸다 ㅁㅁ(110.70) 21.11.09 8 0
2015606 잡담 시발 좆같다.. 렝가스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7 0
2015605 잡담 나 만난 갤러들 아직도 연락하고 잘지냄 걍 제3자가 지랄하는거지 [3]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50 0
2015604 잡담 왜 잘수없는걸가 ㅇㅇ(39.7) 21.11.09 12 0
2015603 잡담 오투야 공유해줄께 [3] rur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53 0
2015602 잡담 통통고구마 = 비호감 [1] 두울(106.101) 21.11.09 50 7
2015599 잡담 화전양면술이머더라 .O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5 1
2015597 잡담 24살 친구 여자 생일선물로 뭐주지 6만원치 줄건데 [1] ㅌㄲ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54 0
2015596 잡담 갤러 만나보고싶어 [3] ㅇㅇ(61.85) 21.11.09 30 0
2015588 잡담 병신이 남 유동닉 도용하고 유동뒤에 숨어서 어쩌란건지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4 0
2015587 잡담 대학교수 vs 치과의사 조이보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8 0
2015586 잡담 듄 보고 싶다 존나 땡기네 DoomSton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8 0
2015584 잡담 죽1어 ㅇㅇ(39.7) 21.11.09 14 0
2015583 잡담 정리) 통통고구마가 욕쳐먹는 이유 [2] 두울(106.101) 21.11.09 61 7
2015582 잡담 통고한테열등감쏜거누구야 ㅇㅇ... .O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4 0
2015581 잡담 존나 추움 [4] rur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34 0
2015578 잡담 물론 나도 어느 누구도 평가하지 않음 DoomSton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8 0
2015575 잡담 내 마멜스티커들이야 [3] ㅌㄲ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37 0
2015574 잡담 왜 지들 열등감까지 내가 받아줘야함? 존나 어이x [4]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30 1
2015573 잡담 으시발속울렁거려 .O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0 0
2015571 잡담 아무도 날 평가하지 않아 DoomSton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0 0
2015567 잡담 근데 통고 뭔짓햇음? [2] ㅇㅇ(222.108) 21.11.09 19 0
2015564 잡담 의미없다 제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0 0
2015563 잡담 내가 아끼는 토끼인형이야 [5] ㅌㄲ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55 1
2015562 잡담 어지럽다 .O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5 0
2015561 잡담 울갤에는 왜캐 김하늘이라는 이름이 많은겨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28 0
2015560 잡담 서울살고. 의사 vs 대구살고. 경비 조이보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3 0
2015556 잡담 1주일남았네 .O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5 0
2015553 잡담 광주사는 고3 김하늘이라는 갤러한테는 통수친적 있음 [1]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36 0
2015551 잡담 쟤가 갠가 광주사는 고3?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5 0
2015550 잡담 엄마 꼬시는법좀 [2] ㅇㅇ(223.62) 21.11.09 104 2
2015547 잡담 병원에서 클래식 안틀어줬으면 좋겠음 [3] ㅁㅁ(110.70) 21.11.09 20 0
2015546 잡담 짹스키스 커플 알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21 1
2015544 잡담 김하느짱 맞는거 가틈 저 말투하며 놀리는듯한 태도 [2]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24 0
2015543 잡담 통통고구마 개찐따같음 ㅠㅠ 고구미(106.101) 21.11.09 42 3
2015539 잡담 ㄹㅇ 넷상에서 왜 살인나는지 알거가틈 [1]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40 0
2015538 잡담 여갤러인데 관심좀 ㅇㅇ(118.235) 21.11.09 30 0
2015537 잡담 요즘 약간 이상한 생각이긴 한데 정말 외국이라는게 있을까? ㅇㅇ(116.84) 21.11.09 9 0
2015536 잡담 자기 전 최면을 걸어야 해 DoomSton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13 0
2015533 잡담 진짜 존나게 한심하다 [1] ㅇㅇ(119.205) 21.11.09 19 0
2015532 잡담 쓰는글 보면 쟤 김하느짱인가 걔같은데 [1] 통통고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9 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