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장형 정글러 유저였는데

그때 듀오하던 사람이 있었음.

주로 쉔이나 자크, 그당시 탑에서 텔들고 로밍형 한타형 유저였는데

듀오를 제의한 이유는 착했기 때문임. 게다가 누가 시비를 걸어도 항상 부드럽게 넘어갔음.

반면에 나는 거의 싸이코였고. 그러니까 둘이 듀오하면 내가 오더를 내리고

주요 운영방법은 용바론, 특히 불리하면 바론으로 재미를 많이봤다.

롤의 특징이 모두 최근전적에 민감하다.

둘다 전형적인 현지인이였고, 그래도 나는 나의 듀오가 희생(누구보다합류가빠름)한덕에

정글러임에도 중후반에 잘커서 존재감을 드러낼때가 많았음.

20전 19승?좌우지간 엄청 고성적을 기록할때도 있었음.

오히려 그 승리기간엔 실수를 했음에도 팀원들이 전적보고 뭐라하지 않는분위기가 있었고

그것때문에 오히려 팀원들한테 업힌적도 있었음.

근데 안타까운 점은, 나는 사실 정글러라 크게 상관없는데 (상대 정글이 누구던 피하고싶으면 거꾸로돌면되니까)

내 듀오는 플레 2부터 5:5라인전이 거의 불가능했다. 어느정도냐면 20분에 CS40개를 먹은적도 있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어떻게든 안죽어서 똥번짐이 일어나지 않으려고 했던것이다.

그런판에는 나는 아래쪽에서 이득을 보려고했고,

내 듀오는 그래도 한타합류판단은 정말 좋은편이였음.

거기까지만 딱 좋았음. 그때만 해도 나는 승패에 굉장히 민감했고,

사실 내 듀오한테 뭐라하는경우는 거의없었고 뭐라해도 순화해서 말했었음 어떻게 하면좋을거같다고

그런데 나머지 팀원들과는 거의 매판 트러블이 있었음. 정확히 말하면 팀원의 실수를 용납을 안하는정도였고

멘탈 꺠질떄도 굉장히 많았고

결국에 내 듀오한테도 지랄할때가 몇번있었음. 꼽주는 핑을 계속찍거나, 바론합류가 늦으면 직접적으로는 안하고

빨리좀 오라고 뺵핑찍고.

어느순간 되니까 손절당해버렸음.

그러고 나니까 느낀게, 내가 그때 고승률 기록하고 그랬던것은 내가 잘나서 그랬던게 아님.

말그대로 플레이상에 헌신적이고, 멘탈마저 좋고, 운영방법을 완벽히 공유한 듀오때문에 내가 돋보인것뿐이지

지금 돌이켜보면, 그깟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지 못하고, 오만했던점이 너무나 부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