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3때 공부를 안했어. 그때 뭔가 너무 갑갑했어.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게 인생인가

근데 공교롭게도 그런말은 안했지만 나랑 비슷한 친구를 만났어, 성적도 둘다 좋았고, 특히 모의고사는 내 친구가 훨씬 잘했어.

근데 수업은 물론이고, 야자까지 땡떙이치고 매일 붙어다녔음.

머랄까.. 앞날이 걱정되는것도 있었지만, 정말 너무 행복했어. 놀떄는 미친듯이 재미있었고..

사실 고1,2때는 공부 진짜 열심히 했었거든 나름대로는. 근데 고3때는 아예 안했어. 수업시간도 핸드폰 게임하고 서로

약간 불문율이었지만 그때는 미래에 대해서 앞으로 열심히 하자 이런얘기도 잘 안하고

그냥 놀이터도 가고 근처 여고애들 만나서 놀기도하고 그랬다.

근데 우울증?오히려 그떄가 더 심했던거 같아.

그렇게 노니까 점점 할것도 없고, 시간은 더빠르게 지나가고,

이래도 되나 싶고, 더 비관적인거지, 그러다보니까 수업시간도 너무 답답하고 길게 느껴지고 야자가 빨리와서 야자쨸궁리를 하는거지.

이제서야 어른들이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피부로 실감하는거같아.

친구들도 하나둘 살길찾아 떠나가고, 여자를 만나더라도 비전없는 나한테 실망해서

잘맞던 그렇지않던 떠나가더라.

오늘 뭔가 하루종일 내얘기 들어주고 나의 고민을 토하면 풀릴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얘기상대를 찾았는데 찾지는 못하고 여기 갤 와서 그냥 이것저것 주저리주저리 토하고

쓰지는 않아도 다른생각 해보고 여러 생각해봤는데

이제 나는 뜬구름잡는 것 그만하고 현실에 살면서 차근차근 키워나갈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