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즉 주말이다 왜 주말인걸 얘기하냐면 주말엔 의사선생님들이 다 쉬신다. 당직 간호사만 있고 회진, 면담 다 없다. 그래서 주말엔 더더욱 할 게 없다. 먹고 누워있고 애들이랑 얘기하는게 오늘 할일의 끝이다. 하루종일 따분해 죽는 줄 알았다. 여기 있다보면 진짜 다른게아니라 할 게 너무 없어서 탈출하고 싶어진다. 할 게 없다보니 군것질도 더 하게 되는거같다. 물론 군것질 거리 내가 사온게 아니라 엄마가 나갈때 사다준거다. 난 이 병동에서 나갈수없다. 단 한 발자국도. 마음같아서는 난동 부리고싶은데 안정실에 묶여있고 싶지는 않다. 오늘 새로운 사람이 2명이나왔다. 25살언니랑 19살 언니가왔다. 그러고 보니 이 병동의 특이한 점은 여자만 받는게 아닌데도 1명 빼고 모두 다 여자다. 난 그래서 좋음 ㅎㅎ 근데 그 한명의 남자가 너무 무섭다. 소리지르고다니고 갑자기 멈춰서 눈 똑바로 쳐다봐서 존나 무서움. 찐 광기 아우라가 퍼지는데 보면 알거임.. 암튼.. 오늘 일기는 써야하는데 한 게 없어서 쓸게 없네. 얘들아 갇혀있는 나와 좀 놀아주라. 나 심시매 죽어~~ ㅠ 그래도 일기 매일 매일 잘 쓰는 내가 대견하당. 나중에 읽어보면서 폐쇠병동의 생활을 떠올리려고 기록중이다. 그럼 다음날에 보자~~ 오늘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