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연관 갤러리
우울증 갤러리 타 갤러리(0)
이 갤러리가 연관 갤러리로 추가한 갤러리
0/0
타 갤러리 우울증 갤러리(0)
이 갤러리를 연관 갤러리로 추가한 갤러리
0/0
개념글 리스트
1/3
- 난 문신 만큼은 절대 안돼.jpg ㅇㅇ
- 미국에 500조 투자, 농산물 완전개방, 15% 일방관세 ㅇㅇ
- (싱글벙글) 여시언냐 번따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 낙태음보살
- "2만원 거린데 5만원?"...울릉도, 이번엔 택시요금 바가지 논란 조선인의안락사
- 위고비에 빠진 사람들 ㅇㅇ
- UFC 리징량 :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친구 U갤러
- 결국 의대수업 '단축안' 논의까지.. 부실교육의 시작? ㅇㅇ
- 보배) 우리 아빠 죽인 살인자 좀 보세요 ㅇㅇ
- 우울우울 여성과는 다르다는 남성의 우울증 증상...jpg 보추장아찌
- 싱글벙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개발 근황 운지노무스케
- 해외 KPOP 팬들이 NUGU를 사용하는 방법 ㅇㅇ
- 집에 오면 머리 아파⋯80㎏ 넘긴 아내, 가사도 육아도 올스톱 감돌
- (3) 외톨이허접오타쿠어쩌구 여행기 - 엘긴 스페이사이드 Honey2Jam
- 종이로 빌드타이거 만들어왔다 bapb
- 깜짝.. 폴킴이 9년 열애 중 결혼을 결심한 순간 ㄷㄷ..JPG ㅇㅇㅇ
똥파리에게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manhwa
안녕하세요.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보내시길.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재밌으셨나요? 만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연재를 해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그림체를 유지하면서 일주일 마감을 하긴 힘들 것 같아요. 그림체든 내용이든, 감상이나 조언 달아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전에 '렉사르'라는 이름으로 만화를 몇 편 올렸었는데, 식별코드랑 보안코드를 못찾아서 ㅠㅠ 새로 만들었어요.전에 올렸던 만화도 궁금하시다면 다시 올리겠습니다.그럼, 즐거운 저녁 보내시구요, 만화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더운 날씨 건강하세요.
작성자 : 최찬초고정닉
매튜 반디밴더: 정직한 퍼즐 게임이란 대체 뭘까?
[시리즈] 게임개발자들 이야기 · NPC 상호작용에 대해, 토드 하워드 인터뷰 (1부) · 베데스다 입사한 썰, 토드 하워드 인터뷰 · 오픈월드 만드는 법, 토도끼 하와도 인터뷰 · 엘더스크롤6에 대해, 토드 하워드 인터뷰 · 오브라 딘 호의 귀환, 루카스 포프 인터뷰 (상) · 1인 개발에 대해, 루카스 포프 인터뷰 (하) · 에드먼드 맥밀런: 만약 아이작이 잘 안됐다면... · 닐 드럭만: 조엘때문에 제일 슬픈건 나다 새끼들아 · 트로이 베이커(라오어 조엘): 니들이 각본써봐 ㅇㅇ · 애니멀 웰 만든 썰, 빌리 바소 인터뷰 · 애니멀 웰 1주년 기념 Vlog · 애니멀웰 개발자: 질문받는다 · 팀 케인: 게임 속에서 도덕성을 다루는 법 · 팀 케인: 개발자의 의도대로 플레이하기 vs 좆대로 하기 · 그냥 게임을 존나 잘했던 게임 개발자.jpg · 99년생 개발자의 개발철칙 - 프로젝트 반드시 끝내기 · 타이난 실베스터: 조나단 블로우 이 쌍노무새끼야 · (GDC) 타이난 실베스터: 림월드의 시스템적 스토리 · 위트니스-라이크가 대체 뭐죠??? · 매튜 반더밴더: 더위트니스 식으로 스토리텔링하는법 · 어떻게해야 퍼즐을 존나게 잘 만들수있을까???? https://youtu.be/0zVjdEhHmGo안녕하세요, 여러분 <Taiji>개발자 매튜 반디밴더입니다이번 발표의 제목은 '정직한 퍼즐 게임 디자인의 성인됨(The Adults of Honest Puzzle Game Design)'입니다.그럼 여기서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이 있겠죠."정직한 퍼즐 게임이 도대체 뭔데?"라는 것입니다.뭐, 그냥 여러 게임들의 스크린샷을 띄워놓고 이런 것들이 정직한 퍼즐 게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하지만 그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죠.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고 계시거나그 게임들을 실제로 플레이해 본 분이 아니라면, 그런 식의 설명은 별 의미가 없을테니까요그래서 저는 여기서 '정직한 퍼즐 게임'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좀 더 깊이 있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우선, 많은 게임들이 퍼즐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대부분의 게임에서 퍼즐은 사실 플레이어의 진행을 막기 위한 장애물로 사용됩니다.예를 들어, 어떤 게임에서는 핵심 게임플레이가 총 쏘기일 수도 있고, 플랫폼 액션일 수도 있겠지만디자이너들이 속도 조절이나 템포의 변화를 주고 싶을 때그 사이에 퍼즐을 집어넣습니다.대충 이 퍼즐 풀기 전까지는 진행 못한다는 식이죠.예시로 여기 <원숭이섬의 비밀 2>의 한 장면을 가져왔습니다.이런 식의 퍼즐은 어드벤처 게임뿐만 아니라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이 장면에서 플레이어는 묘지에 도착하게 되고,여기 있는 납골당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문이 잠겨 있어서, 열쇠를 찾아야 하죠.그 열쇠는 어디 있을까요?디자이너는 이 열쇠를 전혀 다른 섬,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 숨겨놨습니다.그 열쇠는 어떤 관(casket) 판매점의 벽에 걸려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그 열쇠가 계산대 뒤에 있고점원이 뒤로 못 가게 막고 있다는 점입니다.왜냐하면, 플레이어가 뭔가를 훔치려 한다고 의심하기 때문이죠.그래서 플레이어는 약간의 기만 혹은 설득을 시도해야 합니다.예컨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좋은 중고 관을 하나 찾고 있는데요."그러면 점원이 반가워하면서,"이쪽에 좋은 관이 있습니다!" 하고기꺼이 관 안에 들어가 보여주려고 하죠.왜냐하면 아무도 그의 관을 사지 않거든요. 전부 할인 중인 걸 보세요.아무도 죽지 않으니까 말이죠점원이 관 안에 들어간 순간,플레이어가 게임 초반에 얻어놓은 망치가 있다면그를 관에 못질해서 가둬버릴 수 있습니다.그러고 나서 계산대 뒤로 가서 열쇠를 훔치고이제 다시 납골당으로 돌아가 문을 열 수 있게 되는 것이죠.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좋아합니다.그리고 저는 그들이 그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사실, 제가 이 게임을 예시로 고른 이유 중 하나는저 역시 이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그냥 단순히 비판하려면, 예컨대 <가브리엘 나이트> 같은 게임을 고를 수도 있었겠죠.유명한 '고양이 털로 만든 가짜 콧수염 퍼즐' 같은 건다들 싫어하잖아요.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좋게 기억하는 게임,게다가 오래된 원작이 리메이크될 정도로 사랑받은 게임을 일부러 선택했습니다.왜냐하면 그런 게임을 고를 때제가 하려는 주장의 효과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에요.그 주장은 이겁니다사람들은 이 게임을 퍼즐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건,퍼즐 위에 겹겹이 덧씌워진 레이어들,즉 아트, 음악, 유머러스한 대사들 같은 것입니다.만약 우리가 그 모든 것들을 벗겨내고핵심 게임플레이만 남긴다면,남는 건 단지 지루한 스캐빈저 헌트일 뿐입니다.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을 찾고,그걸 다른 물건에 사용하는 방식이죠.완전히 미로 속을 돌아다니며 빨간 키카드를 찾아빨간 문을 여는 게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그나마 <둠> 같은 게임에서는가는 길에 괴물을 쏘거나 뭔가 신나는 일이 벌어지기라도 하잖아요.하지만 이 게임에서는그 스캐빈저 헌트 자체가 전부입니다.물론 이건 다소 단순화된 관점이긴 합니다만그래서 이 생각을 좀 더 이어가 보자면,이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유일한 것은겉으로 덧씌워진 '무대장치(set dressing)'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왜냐하면 그 핵심,즉 퍼즐을 찾고 사용하는 그 구조 자체는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이걸 그냥 "열쇠와 자물쇠의 연속"으로 본다면 말이죠.하지만 우리는 그 위에게임의 제작 요소들이 덧붙여지면서점점 더 많은 의미를 부여받게 됩니다.예를 들어, '열쇠'는 망치가 되고'자물쇠'는 못질해서 닫는 관이 되는 식이죠.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이런 게임 디자인 방식은 플레이어에게 정직하지 못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왜냐하면 디자이너는 당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일종의 속임수로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즉, 본질적으로는 지루한 작업을겉으로는 재미있는 무언가처럼 보이게끔속이고 있는 셈이죠.그러니까 제가 '정직한 퍼즐 게임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말하고자 하는 것은,앞서 말한 그런 퍼즐 방식의 정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여기서 퍼즐은 그 자체가 게임의 핵심 가치 제안인 것이죠.물론, 그 위에 여러 층의 외형이나 연출 같은 것들을 덧붙이는 건 여전히 중요합니다.그걸 더하면 게임은 더 좋아지죠.하지만 퍼즐 그 자체가 충분히 훌륭해서,"이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일으킬 수 있는그게 바로 제가 말하는 퍼즐입니다.물론, 정직한 퍼즐이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를 간결하게 설명하는 건 어렵습니다.왜냐하면 그 의미의 대부분은플레이어가 퍼즐을 직접 풀면서 겪게 되는 내면적인 체험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예시를 하나 드려볼게요이 게임은 <The Swapper>라는 퍼즐 게임인데요혹시 아직 안 해보셨다면 정말 꼭 해보셔야 해요.정말 잘 만든 퍼즐 게임입니다.이 게임의 기본 구조는 이렇습니다.플레이어는 최대 네 개까지 자신의 클론를 만들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리고 이 장치를 이용해서,그 복제본 중 하나를 가리키면그 클론과 자신을 '스왑(swap)'할 수 있습니다.게임을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나면화면 오른쪽에서 들어오게 되는 이런 방이 나옵니다.그리고 방의 위쪽에는 천장에 큰 구멍이 나 있고그 옆에 위쪽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죠.그래서 딱 보면 바로 느낄 수 있어요."아, 저 위로 올라가야 하는구나."하지만 문제는,지금까지 게임에서 해본 것들로는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감이 안 온다는거죠이 게임은 일종의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이라서여러 구역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능력을 얻는 구조인데그러니까 계속 진행하다 보면 제트팩 같은 걸 얻어서 나중에 다시 오게 되는 건가?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라 그런 장비가 있을 법하니까요.그래서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면서그 구멍은 그냥 지나치고다른 퍼즐들을 풀어가게 되죠.하지만 결국,다시 이 방으로 돌아오게 됩니다.그리고 이젠 여기 말고는 더 갈 곳이 없는 거예요.그 말은,지금 이 순간에 반드시 저 위로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그래서 이리저리 시도하다 보면조금 이상한 동작이긴 하지만,가능한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즉, 공중에 복제본을 만들고,그 복제본이 땅에 닿기 전에 스왑을 하면마치 버니 합 짬푸처럼자신을 점프시키듯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거에요그렇게 해서그 깊은 구덩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죠.이 퍼즐에 도달했을 때쯤이면,여러분은 이미 이 게임을 어느 정도 플레이했고,꽤 많은 퍼즐들을 풀어왔을 것입니다.그래서 이 퍼즐에서 실제 발견(discovery)을 하게 되는 순간,그건 마치 계시(epiphany)처럼 느껴지죠.왜냐하면, 그 능력은 사실 처음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이제서야 그것을 깨닫게 되는거니까요이런 순간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이 따릅니다.그리고 아마도, 이런 감정은 이런 발표 자리에서는제대로 전달하기 어렵습니다.퍼즐 게임을 할 때의 실제 체험은그저 다른 사람이 푸는 걸 지켜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일겁니다직접 풀고 있을 때는,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고실험해보면서"혹시 이게 되지 않을까?" 하고 시도해보죠.그게 실패할 수도 있고,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해답이 번쩍 떠오릅니다.그 순간, 아이디어가 맞아떨어지고직접 실행해봤을 때,퍼즐이 풀리면 그것은 정말 아름다운 순간입니다.반면에 다른 사람이 푸는 걸 보기만 한다면,"아, 그게 가능하네. 저 사람은 저렇게 풀었구나"정도로 그치게 되죠.그래서 다시 <원숭이섬의 비밀>로 돌아가자면이 게임도 <원숭이섬의 비밀>처럼 그 위에 여러 가지 제작상의 레이어들이 덧씌워져 있습니다.예를 들어, 아름다운 아트, 훌륭한 음악,극적인 스토리텔링,그리고 게임을 정말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개발자들이 기울인 노력이 분명히 느껴집니다.그렇다면 이런 모든 폴리싱 요소들을 제거해 보면 어떨까요?<원숭이섬의 비밀>을 추상화해서 생각해 봤던 것과 같이요그 결과는?사실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물론 게임은 덜 예뻐지고,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요.하지만 플레이어 캐릭터가 단지 주황색 박스라고 해도,게임의 핵심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그리고 그 핵심은 여전히아름답고, 흥미로운 퍼즐의 구조를 담고 있죠.이 말은 곧,이 게임의 퍼즐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 레이어를 더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정직하게,그 퍼즐의 아름다움을 숨기지 않고오히려 드러내고 싶어지게 됩니다.가능하다면 그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만들고 싶어지죠.그러니 저는 앞서 말했던다른 스타일의 퍼즐을 무조건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제가 말하는 "정직한 퍼즐 게임 디자인(Honest Puzzle Game Design)"이란그저 퍼즐 디자인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정직한 퍼즐 게임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요?디자인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게 됩니다.이 아이디어는 하나의 메커닉 혹은 일련의 규칙(rule set)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규칙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결과를처음부터 다 알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두 번째 단계에서는마치 탐험가처럼 행동하게 됩니다.이 규칙들이 만들어낸 시스템의 영역을 탐험하며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보고이 규칙 세트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도전해보는 단계입니다.이 탐험 과정에서흥미로운 발견을 조금 할 수도, 많이 할 수도 있습니다.만약 별로 찾지 못했다면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하고이 아이디어는 잠시 옆에 두게 됩니다.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왔을 때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반대로 많은 것을 발견했다면,그 실험 과정을 거쳐디자인의 마지막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이 단계에서는탐험 중에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요소들을 다시 꺼내고,자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만든 상황들을 정제(refine)하고,아이디어들을 큐레이션하며이를 연속적인 퍼즐 시리즈로 증류(distill)시켜 플레이어가그 안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이 과정에서 각 퍼즐은게임의 규칙이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결과를하나하나 예시처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플레이어는 이 퍼즐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각 퍼즐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고,그 지식을 다음 더 어려운 퍼즐로 이어가면서 활용하게 됩니다.이런 방식의 퍼즐 디자인은,말 그대로 퍼즐 하나하나가 게임 속에서 의미를 가진 디자인입니다.각 퍼즐은 게임 규칙의 어떤 면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디자이너의 역할은그 퍼즐이 왜 존재하는지,어떤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그것을 플레이어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만약 플레이어가 퍼즐을 풀었는데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거나왜 그 퍼즐이 풀렸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그건 디자이너로서 실패한 것입니다.그래서 저는 진실된 퍼즐 게임을 좋아하고,저 역시 그런 퍼즐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이후내용은 퍼즐 제작방법에 대한 강연이라 생략)트위치 시청자들과의 Q&AQ: 이런 정보 전달 디자인이 퍼즐 외의 게임에서는 어떻게 확장될 수 있나요?매튜:음..퍼즐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충분히 탐구 중심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봐요그러니까 "나는 존나짱쎈 로보트 게임을 만들 테야!!"같은 접근이 아니라특정한 메커닉이나 규칙 세트를 먼저 구상한 뒤, 그걸 기반으로 아이디어들을 실험하면서그 규칙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는지 탐색하는 방법인거죠그걸 퍼즐로 풀어내는 대신, 다른 종류의 게임플레이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떤 구체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그냥 플레이어가 게임의 메커닉에 집중하고, 흥미로운 상호작용을 발견해내는 것에 초점을 두는 형태가 되겠죠. 물론 저는 퍼즐 게임 외의 디자인 작업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그쪽에 대해 전문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제 생각은 이래요Q: 가장 좋아하는 퍼즐은?매튜:가장 좋아하는 퍼즐은 <브레이드>에요아마 이 강연을 보신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요 ㅋㅋ<브레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퍼즐은 정말 고르기 힘들지만그래도 월드 5에서 나오는 퍼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그 월드는 평행우주 개념이 들어가 있고자기 그림자를 죽여서 열쇠를 얻어야 하는 퍼즐이 있죠이 퍼즐은 너무 특이해서 이름도 없지만 정말 좋아하는 퍼즐이에요그밖에도 <브레이드>의 별 수집 퍼즐도 정말 좋아하지만이건 스포일러니까 자세히 말하진 않을게요Q: 브레이드 외에도 퍼즐 디자인 관점에서 흥미로운 게임이 또 뭐가있었죠?퍼즐 그 자체가 중심은 아니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퍼즐을 잘 활용한 사례로는 뭐가 있을까요?매튜:The Witness, Braid, The Swapper, Antichamber, Portal...이 중 어떤걸 봐도 퍼즐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흥미로워요질문의 후반부, “퍼즐이 중심은 아니지만 게임의 메시지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잘 쓰인 예시가 있느냐”에 대해선… 음… 그건 조금 애매하네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Portal>이 유일하게 좀 그런 방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퍼즐과 이야기가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호작용하며 작동하거든요.<The Talos Principle>도 비슷하긴 한데… 이 슬라이드엔 일부러 넣지 않았어요. 그 게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아서요. 물론 한 번쯤 해볼 가치는 있는 게임이지만, 퍼즐을 통해 이야기를 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꽤나 어설프고, 실패에 가까웠다고 느꼈습니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인력소 노린이 일지 : 폭염에 아파트 옥상서 삽질하기
아침 5시... 버스타고 인력소로 출발 반장님들과 같이 성남으로 왔다.아침 6시 20분이였나... 이 동네는 편의점이 7시부터 연다고 함...편의점 앞에 테이블에 앉아서 잠시 대화를 하는데...책임 반장님이 큰소리를 뻥뻥 치신다. 여기 사장인지 팀장인지 나랑 군대 어쩌구... 친하다 어쩌구.. 자기만 믿어라... 어려울 거 하나 없다고 한다.책임 반장님 말 들어보니 그냥 옥상에서 삽질해주면 된다고 함... 아파트 11개동 옥상에 흙을 다 퍼주고 다시 원상태로 하는거 한달짜리...흙도 별로 안 무거워서 별로 어렵지 않다고~ 오예 ~ 현장 오니까 어제 누군가 파 놓고 간 흔적... 차양막 쳐짐... 옥상에서 물이 새는지 흙을 다 걷어내고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삽으로 흙을 다 퍼내서 바깥으로 쌓아두고 검사 다하면 다시 원상태로 복구 한다고 보면 됨...말 그대로 노가다네... 이때 아침 7시도 안 됐는데도 벌써부터 뜨겁다... 아파트 옥상이 ㄷ자 구조라서 양팀으로 나누고 두 팀이 양쪽에서 흙을 퍼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삽질 시작했는데 그 팀이 직영반장과 데리고 다니는 안경 낀 반장님 + 다른 인력에서 온 대머리 반장님 + 우리 인력 2명(할배반장 나)이렇게 5명이서 삽질 하고... 같이 온 다른 반장님들과 책임 반장은 반대편에서 삽질을 하심... 현장 팀장이 안전모는 꼭 쓰고 일하라고 하신다.더워 죽겠는데 안전모까지 쓰고 하니 더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경량 흙... 가볍긴 하네... 근데 자갈이나 돌맹이가 너무 많아서 삽으로 파긴 어려웠고 곡갱이질 까지 해야했다. 그렇게 미친듯이 삽질을 해대는데 직영반장이 나보고 일을 잘한다고 칭찬한다.다른 반장님도 반대편에서 내가 무슨 북한 노예 마냥 삽질을 한다고 놀라셨다. 삽질 하는거야 뭐... 힘들지 않다.군대 있을 때도 제일 잘했던 게 삽질이였다. 근데 다른 인력에서 온 대머리 반장님은 열심히 하시는데 일찍 지쳐하는게 보였다.나와 할배 반장 그리고 대머리반장 이렇게 셋이서 계속 삽질하면서 구루마에 흙을 푸면직영반장과 안경 반장님이 구루마 끌고 버리고 다시 와서 버리고 이걸 반복... 이게 서로 교대로 (1시간 삽질 1시간 구루마 교대) 해가면서 해야 균형이 맞고 누구하나 지치질 않는데...3시간 내내 삽질 하면서 그게 되질 않아 나중에 나는 불만이 터졌다. 그렇게 거의 흙을 다 파갈 무렵...직영 반장이 반대팀 현장을 보고 오더니 저기는 벌써 다 끝났다고 한마디 건냄... 그게 나의 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었다. 분명 내가 아무리 삽질을 빨리 해도 이 정도 밖에 못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다 한거지? 의아해서 반대편으로 가봄... 뭔가 느낌이 쎄해서... "반장님 혹시... 교대로 삽질 하면서 하시나요?" 하니까 "어~ 우리는 교대로 하면서 쉬면서 하지~야 쉬면서 해야지. 안 그러면 하루 종일 삽질 못해 임마 ~"아 역시... 서로 반장님들끼리 얼굴도 알고 친해서 웃고 떠들면서 하는 분위기가 부럽다.나도 친해진 스윗가이 반장님이 있는데 그 반장님이랑 같이 일하면 아마 더 잘했을 것 같다. 오늘따라 그 반장님이 유독 보고싶다.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교대도 안하고 삽질을 해댔으니... 이 폭염 날씨에 당연히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쉬면서 하면 되지 하지만~ 쉬려고 하면 뒤에다 구루마를 놓고 그 2명은 멀뚱 멀뚱 가만히 있거나눈치 보면서 괜히 뒤에서 곡갱이로 흙 파는 척, 뭐 하는 척 일하는 척하면서 어떻게는 몸을 사린다.그러면서 입으로는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데 그 말이 참 거슬리는 말 들이였다. 예를 들면 대머리 반장이"어후... 힘들어 죽겠네... " 이러면 자기 앞에서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 하면 안된다~ 진짜 죽을거 같은 사람도 그런 말 안하는데~ 자꾸 그런 말들이 내 귀에 박혀서 슬슬 짜증이 날라 그런다.반대편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도 보고 왔으니, 나도 3시간 동안 삽질 하다가 더 이상은 무리...결국 쉬는 시간에 말을 꺼냈다. "저기 반대팀은 서로 교대로 삽질을 하던데 우리도 교대로 하시죠."물론 나는 이 말 꺼내기 전까지 막내미를 보여주면서 처음 본 반장님들에게도 제가 막내입니다요~ 하면서 나름 어려운 사람 아니니 쉽게 쉽게 대해주십셔 하는 메세지를 몸으로 보여줬었고, 서로 처음 봐서 어색한 건 있어도 우리 팀도 분위기가 썩 나쁘진 않았다. 근데 안경 반장님이 내 말을 듣더니 표정이 썩어 들어가면서 "삽질만 힘든거 아니고... 구루마 끌고 버리는 것도 똑같이 힘들어요. 그냥 합시다"이렇게 내 의견을 묵살 해버렸다.난 그 안경 반장님이 무슨 직영 반장이나 회사 소속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나와 같은 잡부였다. 그때부터는 나도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나중에 한다는 말이... 우리가 너무 삽질을 열심히 해서 교대하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고 직영 반장한테 말을 하는데... 아 진짜... 그 안경 반장 입에서 나오는 세치 혀 같은 말들이 나를 계속 자극했다. 그리고 나서 삽질을 하는데 내 구역에 삽질은 해주질 않고,죄다 할배 반장 쪽에 붙어서 곡갱이질 하고 삽질을 한다.할배 반장 쪽이 혼자서 빨리 끝내니 자기들도 그 편에 서고 싶나보다.일이라는게 서로 다같이 빨리 빨리 끝내야 되는 건데... 왜 저렇게 일하는지 모르겠다. 점심시간... 그렇게 다 같이 모이니 인원이 10명 11명 가까이 모였다. 다 같이 밥 먹으로 뷔페로 가는 길에 찍은 300년인지 500년 된 나무... 멋지다.할배반장이 여기서 찍으면 더 멋있다면서 나를 챙겨준다. 할배반장은 참 나를 잘 챙겨주신다. 일도 엄청 잘하고... 20대들보다 체력이 더 좋다. 쉬지도 않는다. 그리고 매일 인력소 나와서 일을 한다. 나이가 70대는 되보이는데... 짱짱하시다. 할배랑 둘이서 삽질하면서 할배는 자기가 수 많은 노가다 현장을 다녔어도, 제일 힘든게 삽질이라고 하신다.그래도 자기는 어릴 때부터 농사짓고 이래서 삽질이 익숙하지만 나보고 힘들꺼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근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오지 앉은 날에는 서로 소통이 좀 힘들어서 답답하다. 뷔페가 맛있을 줄 알고 많이 떴는데... 맛 없다... 치킨은 이게 치킨인지 돌덩이인지... 내가 더위를 먹어서 맛을 못 느끼는건가... 아니면 원래 맛이 없는 곳인가... 그나마 생맥주도 마실 수 있어서...생맥주 한 잔에 안 좋은 기분을 풀고 싶었다. 밥을 다 먹고 나왔는데 현장 팀에서 인력 사람들한테 음료수 하나 사주질 않는다.오전 내내도 그랬고, 앞으로 오후도 마찬가지...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하세요 라는 말이 없다. 참... 36도 폭염 날씨에 옥상에서 삽질 시키는 것도 너무한데... 결국 책임반장이 자기가 음료수 쏘겠다며 사비로 음료수를 사서 돌린다. 뭐 저기 현장 팀이랑 군대 뭐니 친하니... 그런 말은 왜하는 건가 싶다... 결국 음료수 마시면서 반장님들 있는 앞에서 우리팀은 서로 삽질할 때 교대를 안해준다 하는 뉘앙스로 말을 했고책임 반장은 어차피 우리 인력 사람들 아니니까 그냥 들이 받으라고 말한다.그 말이 어떻게 보면 내 편을 드는 것 같지만... 사실 내 책임 아니니 너 알아서 해라 이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임 반장 외에 다른 기공 반장님들도 다 들으셨는데... 영 보기 좋지 않았나보다.다들 그럼에도 군말없이 일 해야지, 그런 말을 왜하냐 이런 표정 이였다.그러면서 반장님들끼리 대화하기에... 그 대머리반장이 일을 열심히 안하고 금방 퍼져버린다고 자기들끼리 평가를 했다. 분명 내 옆에서 나랑 똑같이 삽질을 했다. 물론 나보다 연세가 있으니 퍼지는게 당연하고... 그렇다고 해서 농땡이를 피우는 사람은 절대 아니였다. 내가 보기에도 숨이 턱 끝까지 차서 헥헥 대는게 보일 정도였다...나도 초반에 삽질 하다가 심장이 너무 뛰어서 호흡이 잘 되질 않았다. 겨우 쉬면서 심장이 가라 앉으면 삽질하고 이랬다.그 평가하는 대화를 들으면서 참... 아 열심히 해도 결국 타인들이 볼 때는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돌아오는 길에 표정이 썩어 있었다.난 기분 안 좋으면 표정에 다 써진다. 그러니 반장님이 지친거냐면서 물어보신다. 지칠리가 있나요... 아직 내나이 34살... 쌩쌩하다고요... 단지 기분 나쁘게 하는 넘이 있어서 일할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 다시 옥상을 올라오니 그 직영반장과 안경잡부는 바닥에 누워 자고 있다.내가 벗은 안전모와 안전화 말려두려고 벗은 양말이 있는데 그 바닥에 포대가 있었다.그 포대에 깔고 누우려고 내 짐들은 다 팽겨쳐져 있었다. 보통은 포대 빼면서 타인의 물건이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주던가 하는게 예의인데... 그냥 그 흔적을 보면서... 아 나한테 감정이 있긴 하구나 싶더라.나는 할배 반장과 나 둘이서 서로 교대로 하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 할배 반장이 삽질해서 퍼주면 나는 구루마 끌어서 버리고 서로 교대로 하기로... 책임 반장이 우리 현장쪽으로 와서 서로 교대로 하면서 하라고 직영반장과 안경 반장님께 말을 했지만 들은 체도 안한다. 양쪽에서 나눠서 삽질을 했었다. 나는 왼쪽에서 대머리 반장과 오른쪽에는 할배 반장 근데 오른쪽에서 할배반장이 퍼주면 나는 구루마 끌고 버리고... 그러니 직영반장과 안경 잡부가 내가 하는걸 보면서 뭔가 아까처럼 삽질을 안하니 좀 의아하게 쳐다보셨다. 그러다 눈치가 있는지 본인들이 삽집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삽질 하던 곳은 특히 자갈 돌맹이가 많아서 삽질로도 잘 안 파지는 곳이다.그래서 곡갱이질 해야 하는데 그걸 직영반장이 하더라나중에는 나한테 구루마 거기만 끌지 말고 여기도 좀 오라고 하는데 들은 척 하지도 않았다.처음에는 어리다고반말로 대하더니 나중에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존댓말로 바꾸고 나중에는 말도 안 걸더라... 나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건들면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였다.거기다 폭염에 날씨는 나를 마치 시한폭탄처럼 달궈놓았다. 그렇게 시간은 오후 2시...3시가 되가자 날씨는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고 햇볕은 마치 불볕무기 같았다.태양은 '너희들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보자~' 하면서 땡볕 레이저를 쏘는거 같았다.여기 옥상 현장은 삽질이 힘든게 바닥에 부직포 같은게 깔려있고 그 밑에 또 플라스틱 받침 그 밑에 방수포... 삽질할 때마다 부직포에 걸려서 삽질도 원할하지 않았다. 우리가 계속 쉬고 삽질하고 쉬고 삽질하고를 반복할 때도 할배반장은 쉬지 않고 계속 삽질을 하셨다.대단하다. 대머리 반장은 힘들어 죽겠다고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반장님 팔은 이미 화상을 입었는게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렇게 양쪽으로 삽질을 다해서 퍼내고 가운데 길을 몰아서 퍼내는 식... 직영반장은 다같이 삽질 하면 빨리 끝낼 것을... 뒤에서 부직포 뜯고 앉았다. 미치겠다. 안경잡부는 어느새 다시 구루마를 잡고 또 삽질 안하려고 한다. 미치겠다.결국 또 세 사람이 삽질을 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그 때 깨달았다.잔머리 쓰고 농땡이 피는 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이 현장 오늘 하고 낼은 나오지 말아야지...'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근데 세사람이 각자 구루마에 흙을 퍼 담는데 안경 잡부 혼자 구루마를 끌고 버리고 하니 속도가 안 나온다. 결국 삽질하고 내가 구루마 끌고 앞으로 가져다 주고 ... 그러면 결국 안경 잡부는 저 멀리서 가져다 준 구루마 흙만 버리고 오고 다시 또 버리고 오기만 하니... 일이 편하지...원래 직영반장이랑 안경 잡부가 둘이서 해야 할 일은 직영 반장은 지금 안해도 되는 부직포나 뜯고 앉았고 미치겠다 진짜...다 같이 빨리 삽질해서 버리고 다 같이 한번에 부직포 잡고 뜯으면 될 것을... 오후 4시 일 끝났다. 표정은 이미 썩은지 오래... 바로 안전모 벗어버리고 옷을 갈아 입었다.얼른 거기 있는 사람들과 멀어지고 싶었다.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수돗가에서 머리에 물을 적시면서 머리 열을 뺴고 트럭에 탔다.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또 서울까지 교통정체가 일어난다우리는 얼른 출발했다. 할배 반장님이 끄는 트럭에 우리 인력 5명이 탔다. 다들 50대가 넘는 분들이다...그래도 이 힘든 현장에 내가 버텼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책임 반장님이 내일은 그 농땡이 피는 2명 뺴버릴 꺼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 인력소 10명으로 채울꺼라고... 호언장담 하셨다.그러면 나는 내일도 나오겠다고 했다. 어차피 그 두사람만 없으면 거슬릴 게 없었고 나도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책임 반장님은 우리 팀은 서로 농담 따먹기 하면서 즐겁게 일했다고 아주 흡족해 하셨다.그것도 그럴 것이 다들 오래 봐온 사이고, 다들 척하면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잘 아는 분들이였다. 책임 반장님은 편할 수 밖에... 책임 반장님이 내일 10명을 어떻게 채우지 고민하길래...오늘 아침에 인력소에 근육 체형에 20대 애들이 일하려고 온 걸 봤었다.그래서 그 친구들 데리고 하면 힘 잘 쓸것 같다고 하자, 옆에 있던 반장님이 손사레를 쳤다. 그런 애들이 더 일 안하려고 하고, 힘도 못 쓴다고 안된다고 했다. 노가다라는건 몸 좋고 힘 잘 쓰고 중요한 게 아니라고... 노가다도 계속 하는 애들이 하는거지 계속 손사레를 쳤다. 내가 보기엔 되게 일 잘해보이는 체격의 젊은 애들이였는데... 내공 있는 인력소 반장님들 눈에는 아직 아닌가보다.다와 갈 무렵... 저 문구가 보였다.근데 열이 확 받는다... 다음날 일어나니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어제 하루종일 삽질해서 허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였다. 인력소 가서 할배반장을 만났는데 결국 파스를 붙였다고 한다...그렇게 무리하면서도 남들에게 힘들다 소리 한번 안한다. 대단하시면서 걱정이 되는 반장님...근데 스윗가이 장반장님도 현장에 간다고 한다! 나는 반가워서 장반장님한테"반장님 오늘 삽질 당첨~~ 아싸~ " 하면서 놀려댔다. 장반장님은 나보다 일을 더 열심히 하는 분인데 짬이 있다보니 힘든 현장은 왠만하면 피할려고 하신다.근데 걸렸으니 왜케 재밌는지 몰겠다. ㅎㅎ 반장님은 나한테 구루마에 흙 잔뜩 실어서 줄꺼라고 말하셨다ㅎ이렇게 다같이 한팀으로 일하면 오늘 일은 힘들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무너졌다...어제 한 동을 끝마치고 다른 동에 넘어가서 어제 일하던 현장 반장님들이 와있었다. 인사를 드리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낮 익은 반장이 훅 지나간다... 아... 어제 그 직영 반장이랑... 안경 잡부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엄청 찌그러지면서 "아...씨... " 말을 뱉어 버렸다.들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만큼 표정 관리가 되질 않았다. 그래... 같은 팀만 안되면 되겠지 싶었다. 어차피 오늘 스윗가이 장반장님도 있고 우리 인력도 많이 왔으니까다시 감정 기분 리셋하고 열심히 해보자 속으로 다짐하면서 화이팅을 외쳤다. 책임 반장님이 팀을 나눠서 하게끔 해주겠다고 했지만 말만 그렇게 하고 또 아무것도 하질 않았다.본인은 낫을 들고 잡초를 베고 있었고 우리들은 삽질을 시작했다. 거기다 또 처음 보는 반장님들 틈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거기다 안경 잡부도 내가 일하는 팀에 와서 일을 시작하는 것 이였다. 다른 인력에서 온 반장님이라고 했다. 근데 처음 본 사람이 내가 뭘 하려고 하니까 "아이~ 그거 그렇게 안해도 돼~ " 핀잔을 준다.분명 옆에서 기공 반장이 여기까지 파라고 해서 하는건데 바로 옆에서 하지 말란다. 열이 확 받는다... "아이씨... 제가 알아서 할께요" 나도 모르게 성질이 나와버렸다.근데 그렇게 말 하지 않으면 계속 옆에서 내가 하는 일에 태글을 걸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 사람이 다른 인력에서 온 잡부건 뭐건 간에 다 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한 달을 인력 다녀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저 분은 누구에요? 저 분은 뭐하는 사람이예요? 하면서 처음 보는 반장님들이 어떤 사람인지 위치가 어떤지를 캐묻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한번 성질을 내니, 그 반장님은 나한테 쉽게 대하질 않았다. 대신 그 성질 내는 말투를 그 반장님만 들은게 아닌 여러 기공반장님들도 같이 들었을 터... 아마 성질 더럽네... 하면서 불편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 혼자 먼저 앞장서서 위에서 삽으로 푸면 다른 기공 반장이 나머지를 삽질로 퍼서 구루마에 버리고나머지 분들이 구루마로 끌고 가서 버리면 된다. 그러면 금방 끝난다. 내가 1시간 30분 삽질을 하고 다른 인력에서 온 반장님께 삽을 넘겼다."이제 반장님이 삽질 하시면 되요. 서로 교대로 하는거예요"반장님 표정이 안 좋다. 그러더니 삽질을 한 10번 하셨나... 갑자기 못하겠다고... 간다고 하신다.책임 반장과 기공반장님이 아무 말 못하고 힘들다고 간다는 반장님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내신다. 그러면 구루마는 누가 잡는 것인가...? 결국 나혼자 삽질해서 푸고 구루마에 버리고 혼자 버리고 하면서 일했다. 책임 반장은 뒤에서 낫으로 잡초 캐면서 우리 상황을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그런데 내 앞에서 기공반장이 삽질을 하는데 그 안경잡부 반장님이 오더니 그 기공반장 삽질하는데 옆에서 도우기 시작했다.어제는 볼 수 없었던 재빠른 삽질 놀림... 그거 보는데 어이가 없더라... 어제는 그렇게 하지도 않았으면서... 기공 반장이 "아우 삽질을 아주 잘하네~ " 하니까 안경 반장이 "아 어제 제가 다 삽질했거든요. 오늘도 할 수 있습니다~! " 하면서 알랑방구를 끼는게 아닌가... 서로 그 대화를 듣는데 뭔가 나 혼자 소외 된 기분이 들면서 결국 폭탄이 터졌다. 그냥 삽을 내려놓고 잡초 뽑던 책임 반장님께 "저 기분 나빠서 일 못하겠습니다" 하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너무 열이 받아서 크게 한마디 해버렸다. "뭐? 어제 하루 종일 삽질 했다고요? 반장님 어제 하루 종일 농땡이 까셨잖아요. 아씨 장난하나... "이 말을 하자 책임 반장은 더 싸움이 커질까 나를 얼른 가라고 보내셨다. 그리고 뚜겅이 열린채로 나가는데 현장 팀장과 마주쳤다. "어디 가세요??? ""저 힘들어서 그만하려 가려고요."그러더니 팀장과 그 밑에 안전관리자인지 직원인지 둘이서 ㅈ됐다는 식으로 아씨바시바.. 거리면서 나를 붙잡지도 못하고 자기들끼리 전전긍긍 하셨다.그럴만도 한게 오늘 인력이 2명이나 나갔으니... 그렇게 오전 10시쯤... 성남에서 지하철 타면서 김밥을 먹었다.오면서 한 숨을 어찌나 쉬었는지 몰겠다... 무슨 이유의 한 숨일까... 속이 시원하다는 아니였고... 답답하긴 마찬가지...이왕이면 1시간 채우고 점심먹고 나왔어도 되지 않았나... 조금 더 생각해보고 책인 반장님께 말해서 팀을 다시 분배해달라고 말하는게 더 옳았지 않았나... 인력 소장님께 말을 해야하나... 뭐라고 말을 하지... 속으로 고민이 참 많았다. 결국 인력소장님께 따로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그냥 잠수를 탔다. 다 꼴보기 싫었다. 왜 꼴보기 싫은건지... 노가다라는게 그냥 일만 ㅈ 빠지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생각보다 반장님들 기분도 맞춰줘야 하고... 사회생활 이라는 것도 범주에 들어가고... 나름 어려웠다. 내가 너무 쓸데없이 노력 했나... 스윗가이 장반장님이 나한테 해줄 말이 떠올랐다.'다 어차피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니까...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연연해 하지 말라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백수가 되었다.
작성자 : 백수짱구91고정닉
차단하기
설정을 통해 게시물을 걸러서 볼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