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역학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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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상태

2022.02.03 12:59:11

조회 22 추천 0 댓글 0

나는 누구인가.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기분이 좋다고 느끼면 기분 좋음을 표현하고 기분이 나쁘면 기분 나쁨을 표현한다. 물론 참아야 할 때가 있으면 참을 뿐이다. 누군가의 말 처럼 삶은 그 자체로 충만하며 온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도 할 수 있으며 무엇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 만들어 낸 무게에 짓눌려 고통받는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본인이 선택한 고통이다. 굴레라는 통념 속으로 제 발로 들어간 것이다. 그 굴레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거나 사랑받고 싶어서 눈물 지으며 타협한 속박일 수도 있다. 잠시 하늘을 보고 싶다. 우리는 이토록 자유롭다. 드넓은 대지와 만물의 파장 속에서 홀로 서있다. 커다란 행성 위에서 어린왕자가 되어 세상을 달관한다. 자유롭지만 공허한 삶이다. 공허에 이유를 찾기는 힘들었다. 어쩌면 삶 자체가 공허일 수 있다. 존재함만으로 감사를 느끼니 한껏 편해진다. 공허는 케케묵은 맛이지만 감사는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맛이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존재하며 나는 자연 그 자체이다. 세상에서 나라는 인식을 지워야 한다. 그렇다면 홀로 서 있을 필요가 없다. 세상 모든 자리에서 충만함과 함께 흘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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