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릴 말씀은 오행으로 사주의 용신을 논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입니다. 예를 들어서 병오 대운이 아주 좋자, 화 용신자라고 판단해서 정사대운에 일을 더 크게 벌였다가 크게 사업실패를 하고 도피 생활을 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행 용신론의 폐해입니다.

음양 오행은 우주 기운의 구분과 흐름을 큰 테두리에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그 오행에 배속돼 있는 천간 10글자와 지지 12글자, 이로 인해 조합이 가능한 60갑자는 단순히 드러나는 체(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작용하는 용(用)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화용신, 수금 용신 이런 말들은 기본적으로 실제 임상에서 적용해 보면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떤 목이냐, 어떤 화냐에 따라 그 작용이 완전히 다르고, 앞서 글에서 논한 것 처럼 원국의 동태에 따라서도 그 작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화를 가장 우선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사화는 체는 화입니다. 그러나 용은 어떤때는 토로 작용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금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사화의 운에 많은 분들이 섣불리 움직였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1년 정도의 세운은 그냥 잘 커버될 수 있습니다만 10년 대운에 사화가 오면 묘월생, 해자월 생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낭패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주 원국 자체도 사화를 화로 인식하고, 그 명조의 주인 조차도 좋은 기회가 온 것 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묘목, 해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용과 체를 달리하는 글자들이 운에서 오면 의외로 힘들거나, 의외로 잘 풀리기도 합니다. 의외로 잘 풀리는 글자는 해수입니다. 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도 그렇고 여튼 제 말씀의 요체는 '나는 목화 용신이다' 혹은 나는 '금수 용신이다' 이런 것들이 실제 운 적용에서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