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공부할수록 헛소리라는 걸 깨닫게 되고 관상은 공부할수록 과학이라는 걸 깨닫는다.

우리나라만 해도 같은 날에 태어나는 사람이 평균 8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은 10명 정도 된다. 출산율이 개판으로 떨어진 지금도 이런데 베이비 붐 세대만 해도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4~50명은 됐다. 같은 사주를 가진 그들이 같은 인생을 사는 것 같나? 재벌 회장과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 중에 궁핍한 독거 노인이 없을까? 이러한 반례만으로도 사주는 반박이 가능하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사주라는 걸 다양한 곳에 보러 다녔는데 내 인생을 맞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관상은 모든 사람의 운명이 다르듯이 모든 사람의 관상이 다 다르기 때문에(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도 일반인들은 구별하지 못하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사주와 같은 논리적인 오류에 빠질 염려가 없다. 또한 관상가마다 실력 차이는 천차만별이라 해석이 다르게 나오거나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적어도 난 지금까지 생긴 것과 다르게 사는 사람은 단언컨대 아무도 보지 못했다. 만약 어떤 관상가가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해석했지만 실은 싸이코패스 흉악범이었다면 그건 관상 자체가 부정되는 게 아니라 그 관상가가 실력이 부족해서 틀린 거다.

실제로 여러분들은 대부분 관상을 볼 줄은 모르지만 사람의 얼굴과 체격, 음성 등 그 사람의 상(相)을 보고 특정 감정과 태도를 취하지 않는가? 즉 관상에 대한 개념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물론 볼 줄은 모르겠지만) 관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운명을 알고 싶다면 사주보다는 관상을 공부해라.. 생년월일시 따져가면서 시간낭비할 필요도 없고 한눈에 그 사람이 대략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참고로 나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람이 부자로 살겠다는 걸 알게 되는 데까지 1년 8개월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