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지 못한 보수들은 단지 전쟁 등 경로의존적으로 결정된 스탠스만 우연히 우파일 뿐인, 본질적으로는 좌좀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들이 대다수라 격을 논할 것도 없음. 그거 아냐? 1971년 대선에서 소위 산업화 세대라는 양반들이 무려 그 박정희 대신에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뽑을 뻔했다는 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건 빨갱이에 대한 공포지 지성이나 식견이 아니다.

반대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교사들 마음에 잘 들면 생활하기 편한 학교에서의 질서에 익숙한 경향이 있기에 그것과 완전히 다른 사회에서의 질서, 즉 자기와 같은 시민들이 원하는 걸 해야 대접받는 어른들의 사회에 아예 적응을 못하거나 전문지식을 익힌 덕에 경제적 측면에서는 적응을 한다고 해도 계속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음. 그렇기에 강남좌파 같은 게 만들어지는 거지. 공산주의 국가는 어떤 면에선 학교와 비슷하거든.

즉,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를 모두 통찰해내고 구별할 줄 알아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납득할 줄 아는 보수들이 가장 귀격이 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