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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 아나운서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15 03: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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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편집장 #박상문
MBC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 음악>(정영음)은 1990년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정은임 아나운서는 1992년 11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1992년 11월부터 1995년 4월까지, 2003년 10월부터 2004년 4월까지 햇수로 만 6년을 방송을 한 것이다. 832일 동안 방송을 하면서 정은임 아나운서는 모든 오프닝 원고를 자기 자신이 썼다. 대부분 방송 작가가 오프닝 멘트를 쓰는데 본인이 직접 오프닝 원고를 쓴 것이다.
<Radio Ga Ga>(1984년)에서 퀸은 이렇게 노래한다. “홀로 앉아 라디오의 불빛을 바라본다. 10대 시절, 유일했던 밤 친구여. 나는 라디오에서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걸 배웠지.” 1990년대 라디오는 최고의 미디어였다. 지금 40대 이상은 라디오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정은임의 FM 영화 음악>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청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에게는 ‘아름다운 사람’ 혹은 ‘정든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그녀는 시국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볼세비키가 부르던 ‘인터내셔널가’와 대학생들이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어주고 노동과 인권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했다. 특히 그녀의 목소리는 깊은 밤 잔잔하지만 모든 청취자들의 마음을 훔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2003년 10월 22일, 정은임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가 가장 인상이 깊다. 아니 정은임 아나운서의 따뜻한 마음과 사회를 보는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이 날은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주익이 고공농성 129일 만에 목숨을 끊은 지 닷새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고 나서도 한 달 남짓 후에도 김주익 위원장을 기억하게 하는 오프닝 멘트를 남겼다.
“새벽 3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 MBC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2003년 10월 22일)
“19만 3000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 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 하지만 막걸리 한 사발에 김치 한 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한 사람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짐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휠리스(바퀴달린 운동화)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고(故) 김주익 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만 3000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만 3000원, 인라인 스케이트 세 켤레 값입니다. 35미터 상공에서 100여 일도 혼자 꿋꿋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 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 속에 그 휠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 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휠리스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 MBC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2003년 11월 18일)
그래서 그랬을까? 이 프로그램은 1992년 11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1995년 4월 1일 봄 개편과 함께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2003년 10월 방송을 다시 시작했지만, 6개월 남짓 방송을 한 다음 이듬해 3월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 그러자 청취자들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 폐지 반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은임 아나운서는 첫 방송에서부터 민주주주의 함성이 울려 퍼진 3․15 마산의거를 이야기하고, 마지막 방송에서 나희덕 시인의 「서시」를 읊조렸다.
“초콜릿과 사탕, 여자 친구, 남자 친구, 선물. 3월 14일은 그렇게 요란하게 지나갔습니다. 화이트 데이라고요. 그렇다면, 3월 15일 지난 하루를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3․15 마산의거, 4․19혁명의 씨앗이 된, 우리 역사의 달력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날이죠. 35년 전 마산 땅을 울린 그 민주의 함성이 이제는 거대한 사탕 더미에 깔려 신음 소리로 변하고, 어느새 우리의 달력에서는 사라져 버린 날이 된 것 같네요.”
- MBC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1992년 11월 2일 첫 방송 오프닝 멘트)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 나희덕, 「서시」 전문(20014년 4월 25일 마지막 방송)
그런 그녀가 방송이 폐지된 그 해 8월 4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슬픔은 바다를 이루었고, 그녀를 기억 혹은 추억하는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올해로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흘렀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서울 강남역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200일이다. 이 철탑에서는 삼성의 서초사옥이 보인다고 한다. 16년 전 김주익 위원장이 고공농성을 했고, 지금 김용희씨도 똑같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노동자들의 삶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지금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위험한 고공농성을 하면, 신문 1면에 기사로 보도되기도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온전히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지 않는다. 그들은 과연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는가? 아닌 노동자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는가?
최근에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의 오프닝 원고를 모은 책이 조만간 발간된다는 사실을 바람 편에 들었다(하루 빨리 이 책을 보고 싶다).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나무연필의 임윤희 대표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는데, 임윤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게 될 책은 고(故) 정은임 전 MBC 아나운서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진행한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의 오프닝 멘트를 모은 거예요. 라디오 오프닝 멘트라고 하면, 요즘은 특히 방송작가들이 쓰는 원고죠? 그런데 정은임 아나운서는 본인이 직접 오프닝 원고를 썼어요. MBC 측 허가는 받았고, 고인의 부친께서 딸의 방송을 모두 녹음해두신 덕분에 유족들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제 작업에 들어갔어요.” (2018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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