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정하는 음악의 성인 베토벤.

하지만 베토벤 자신도 자기의 생일을 몰랐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오직 남아있는 자료는 - 지금은 물론이거니와 당대에도 - 그가 1770년 12월 17일에 세례를 받았다는 것.

그가 태어났던 당시 독일의 본에서는 출생하고 나서 24시간 내에 세례를 받는 게 관습이었기 때문에

당대부터 아마 12월 16일이 생일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했었고, 베토벤 역시 16일이 생일일 거라 생각하고 살았다 한다.

하지만 관습이라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하는 건 또 아니기 때문에,

12월 14일이나 15일, 어쩌면 당일인 17일 역시 베토벤 생일의 후보가 될 수 있겠다.

일단 각 날짜에 대해 한번 만세력을 뽑아보자 - 시간은 무시하자.

경자일주, 신축일주, 임인일주, 그리고 계묘일주 중 무엇이 베토벤에게 가장 어울리는가?

다음은 나름대로 힌트가 될 수 있을 그의 간략한 인생사이다.

1.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며 주사가 심했던 부친 밑에서 성장. 오직 음악교육만 했기에 베토벤은 평생 곱셈을 할 줄 몰랐음.

2. 음악적인 최전성기는 임진대운 시절. 물론 명성은 그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 이어짐.

3. 또한 임진대운이 시작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오스트리아 황제의 막내동생이었던 루돌프 대공의 후원을 받았음.

4. 평생 독신. 말년에는 조카의 양육권 문제로 소송.

5. 이미지와는 달리 돈에 대한 집착이 매우 컸으며 실제로 꽤 큰 유산을 조카에게 물려줌. 다만 돈을 쓸 줄 몰라서 거지처럼 살아감.

6. 경쟁심이 매우 강했고 자부심이 대단하였으며 귀족들을 깔아봤지만 멸시는커녕 당대부터도 존경과 대접을 받았음. 약간 기인 취급?

나는 개인적으로 신축일주, 즉 12월 15일이 베토벤의 생일이 아닐까 하는데

역갤러들의 생각은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