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이고 행복은 불행이다
행복은 무엇인가?
어두웠어야 밝다고 느끼는 것처럼, 밝았어야 어둡다고 느끼는 것처럼 행복은 불행해야 아는 것이다
불행을 모르면 행복을 알 수 없다.
행복을 모르면 불행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지나고 보니 행복했던 시절이었고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또한 불행은 생존에 따르는 고통과 다르다. 이를 구분해야 한다. 생은 고통이다. 고통이 없으면 생할 수 없다.
먹지 못해 괴롭고, 많이 먹어 괴롭고, 자지 못해 괴롭고, 많이 자서 괴롭고, 배설하지 못해 괴롭고, 과민성이 되서 괴롭고, 자꾸 움직여서 괴롭고, 움직이지 못해 괴롭다.
생은 항상 고통과 한몸이다.
신체는 통각이 없으면 알지 못한다.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마비라 불리며 또다른 고통이 된다. 결국 우리는 삶을 고통을 통해 인식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 산다.
그러므로 중용의 도는 이상적인 행복이 아니라 단지 행복이라 이름 붙여진 것이다.
누군가는 그 상태를 평온함이라 할 것이고 누군가는 지루함이라 부를 것이다
나무는 인간이 나무라 부르지만 그것이 과연 나무인가
우주는 인간이 우주라 이름 붙였을 뿐 그것이 과연 진실로 우주인가
그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여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우쳤다고 하면 나는 모르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