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달 결혼날짜 잡았었는데 어제 취소했다,,,,,,,,,,,,,,,,,,,

그냥 현실에서 가족이든 친구든
누구한테든 이런 얘기 하기싫은데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어서
어디에 풀고는 싶고해서
찌질하지만 여기 쓴다

난 35살 남자고
솔직히 난 무능한거 인정해
부모님이 미국 도피유학 시켜주려고도 했고
아니면 지잡대라도 가라고했는데
고등학교 졸업이후
더이상 학교생활 하기 싫더라고

그냥 고졸로 살다가
나이 서른줄에 부모님따라서
건물 보러 임장 다닌걸 계기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서
현재 부동산 하고있어
그냥 공인중개사하면서
사이버대학 공부해서
사이버대학교 졸업했지 뭐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증여해주셔서
서울 동대문구에 꼬마건물 있는데
이게 30억~40억쯤 해
물론 증여받을때 최대한 증여세 아끼려고
대출 영끌받아서 증여받아서
대출이 많이 껴있지
나 증여받을때보다 최근 많이 올라서
현재 30억~40억정도 한다는거고

난 부동산은 다른곳에서 하고
이 건물에선 1~3층은 월세 주고
4층에선 나 혼자 살고있어

난 인테리어도 싹해놓고
사는데 전혀 불편함없고
평수도 30평대니까
결혼해서 신혼집도 여기서 쭉 살려고했거든

3년 연애 끝에 결혼 날짜 잡은
여자친구는
30살이고
경기도에 어느 대학교 나와서
회사원이야
여자친구 부모님은
딱 본인들 노후만 될정도고

난 본인들 노후 될정도인게 어디냐
하는 마인드였어

근데 여자친구가 나한테
아파트에서 살고싶다고 하더라
전세아파트라도 좋으니까 아파트에서 시작하고싶다고

솔직히 내가 아파트에서 살고싶으면
울집 형편이 아파트 전세가 아니라
매매로 살 형편 돼 솔직히

근데 여자친구 저 말 듣고는
사실 좀 빈정 상하더라고

내 소유 건물 맨윗층에서 살기 싫다는 마음
당연히 들수있어
이건 이해해
많이들 아파트 생활 선호하니까

그리고 뭐 울집이 아파트 매매할 형편이야
되지만
여자친구가 아파트 자가를 원하는것도 아니고
전세라도 좋으니 아파트 생활 했으면 좋겠다고 한것도
그렇고
처음엔 저 말듣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생각할수록 빈정상하는게
여자친구 직장이 서울이고
내 부동산도 서울이니
서울 아파트 생활 해야하는데

말은 저렇게 했어도
결론은 나보고 구해오라는거야

여자친구 부모님 본인들 노후만 딱 될정도고
여자친구도 직장인이 서른살에 얼마나 있겠어
이건 여자친구탓이 아니고 현실이지

결론은 나보고 서울아파트 구해오란건데
내가 뭐 억지로 결혼하자고 구걸하는것도 아니고

빈정상해서
몇주간 엄청 고민했지

결혼날짜는 잡았는데 이게 맞나

그리고 진짜 근본적으로
이렇게 빈정상하는거보면
내가 여자친구를 엄청 사랑하는게 아닌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결혼전에 이런 생각 드는거면
결혼 안하는게 맞다 생각 들어서

저번주에 말했어 결혼취소하자고

근데 엊그제 여자친구가 만나자고해서
갔더니

그냥 내 소유 건물 맨윗층 거기서 살테니까
결혼취소 없었던걸로 하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미 결혼취소하자는 얘기도 내가 입밖으로 했고
결혼 전부터 단추가 잘못 끼어진거같아서

그냥 어제 결혼식장도 위약금물고 취소하고
주위 사람들한테도 말하고
그냥 다 끝냈어

솔직히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나같은놈 말고
다른 남자 만나는게 낫다는게 최종판단

그래도 3년 만난 정이 있어서
진심으로 얘기 잘 살기를 기도하게되네

솔직히 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해
내 잘못도 물론 아니고
그냥 인연이 아닌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