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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기신때 돌아보면 겪을 수 있는거 다 겪은듯. 어떻게 버텼나 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22.06.01 14:12:09
조회 3483 추천 165 댓글 43



초년-장년만 돌아봐도 어떻게 버텼지 싶다

1. 처참하고 가난한 가정환경
양가 집안 자체는 겉으로는 꽤 좋은 편인데 우리 부모님 둘다 정신적으로 이상했고 양가 집안 원조도 못받음 체면때문에 밖으로 티 안내고 집안 사정은 처참하고 잘나가던 아버지 사업도 망해서 좋은 집 살다가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한게 초등학생때의 기억이다. 그 기생충에 나오는 집 알지? 그런 집이 나한텐 당연했음. 자는데 귀에 벌레 들어갈까봐 항상 귀마개 끼고 잠.

2. 아버지의 이유없는 폭력
맨날 배랑 머리를 너무 맞으니 멍도 잦았고 정신도 불안정+여자 배를 계속 패니까 월경도 불규칙적이고 씻는데 갑자기 머리를 발로 차서 기절함. 일어나보니 왼쪽 귀랑 얼굴 영역 전체가 피멍으로 덮여서 학교 일주일간 무단결석하고 버팀. 결국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학교 갔다. 교통사고난척 애들한테 둘러댄게 지금 생각해보면 웃김

3. 약한 체력 + 영양부실
당연히 저런 환경이었으니 영양도 부실함. 어머니가 빚갚느라 3교대에 강의 알바 이런걸로 쓰리잡을 뛰어도 전부 써버림. 몸도 엄청 약해지셔서 누워만 있었음.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내가 대신 장보고 밥해먹음. 어린 애가 무슨 반찬을 만들줄 알았겠냐 기껏해야 김에 간장에 김치에 밥, 계란 이정도로만 하루 한끼 먹고 학교 급식먹고 버텼지. 그래서 건강도 약했음. 밥을 사두면 거기에 쌀벌레가 드글거려서 매번 제대로 된 밥도 못먹음. 정말 어떻게 살았지? 지금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4. 어머니 종교 심취
이런 환경을 인정할 수 없었겠지. 그러니 어머니도 종교에 미쳐 살았다. 나중에는 사이비에도 빠지고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쓰레기같은 숙모가 방송에 사연 찔러서 방송에도 나옴. 진짜 웃기고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기는구나 싶었음. 그나마 다행인건 아버지가 어머니는 안때렸다는거. 대신 그 액받이 내가 다 했음. 동생 지키려고 항상 내가 대신 맞았다.

5. 주변에서 드글대는 남자로 인한 피해
위축되고 소심해보여서 더 그랬을지도 모름. 얼굴이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데 팔자에 도화가 쎄서 그런가 학생때 성추행도 자주 겪고 좋다고 집착하거나 스토킹도 당함. 아버지도 내가 점점 자라니 각보고 건드리려고 여러번 시도함. 다행히 약한 추행 그 이상의 피해는 없었지만 멘탈 맨날 나가있는 상태였음. 남자혐오 + 기피증 있었음. 지금은 없다.

6. 학교 학년 올라갈때마다 배신+왕따 당하거나 외톨이행
서울은 뺑뺑이였어서 학교가게 된 곳 다 질 나쁜 곳이었고 그래서 항상 조용하고 착한 구석탱이 친구들이랑 친해졌는데 잘 지내고 있으면 일진들이 내 친구들 괴롭히기 시작하거나 악질적으로 건드려서 참다가 내가 달려들어서 대신 지켜줬다. 일진들이 독하고 징그럽다고 혀 내두르면서 그 뒤로 더 안 건드렸음. 그런데 돌아오는건 너랑 다니면 주목받고 일진들이 계속 건드릴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무리에서 내치는거였음. 그렇게 매번 학년마다 나는 혼자였다. 그래도 중3때 만난 유일한 내 귀인 두명은 아직까지 연락하고 각별하게 지냄.

7. 잦은 부상+큰 사고
큰 수술도 몇번 했고 어릴때 오른손 팔꿈치가 다 아작나서 성장판 닫힐뻔 했는데 구사일생해서 다행히 온전히 자랐다. 그렇지만 철봉이나 팔씨름 이런거 못함. 찢어지고 꼬매고 화상입고 갈리고 매번 몸에 피멍 달고 삼. 교통사고도 두번 정도. 이정도면 죽으라고 사람을 내모는건가 싶던 초년이었음.

8. 공부를 하려고 할때마다 사방에서 방해
같이 다니던 친한 친구가 내가 고3때 공부를 시작해서 성적이 엄청 오르고 1-2등급 찍기 시작하니 돌변해서 왕따시키고 지독하게 괴롭히기 시작. 쓰레기통에 내 오답노트 다 적셔서 버리고 교복도 사입을 돈 없는거 알면서 훔쳐가고 내가 헌옷파는 가게에서 겨우 구한 패딩도 찢어놨다. 그거 말고도 많은데 생략함. 그 당시 내가 너무 많이 믿고 의지하던 친구가 그래서 그 뒤로 성인 되고부터는 사람 안믿는다.

9. 용돈 당연히 못받음.
전단지 알바나 호텔알바, 단순부업으로 용돈 만들어서 씀.
아직도 생각난다. 겨우겨우 산 나이키 코르테즈 운동화 밑창 다 닳아서 발꿈치 보일때까지 3년내내 신고 다녔다. 웃긴게 고2까지 스킨로션이나 폼클렌저 같은거 돈 아까워서 그냥 비누로 씻고 스킨로션 안바르고 다녀서 얼굴이 항상 각질 일어나있고 피부트러블 엉망이었음. 용돈은 애들이랑 놀때 조금이라도 돈 보태야 하니까 어떻게든 일해서 충당함. 그러니 고3 이전까진 당연히 공부할 수 없는 환경.


이거 말고도 노숙자처럼 집 없어서 바깥을 헤맸다던지 알몸으로 겨울에 쫓겨나서 한시간동안 쭈그리고 울다가 잠들었다던지 구질구질하고 처참한 일화 진짜 많은데 그건 너무 심해서 못 적겠다 생략하겠음. 그렇게 단 하루도 쉴 수 없고 고통속에서 살아온 것 같음.

지금은 집에서 독립했고 아버지랑 연락 끊음. 아마도 비참하게 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난 지금은 꽤 능력 인정 받고 있고 어느정도 큰 기업에서 일하면서 연봉도 안정적으로 높게 받고 열심히 돈 모아서 살고 있음.

언젠가 스님이 내 사주를 봐줬는데 서른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라고 그러면 그 뒤로 너를 힘들게 하는건 더 이상 없다. 너는 심성이 착하고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은 아이니 힘든 것들을 다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게될 것이다. 그러니 정신이 깜빡깜빡하고 죽고 싶어도 끈을 놓지 말고 버텨라고 얘기해줌. 지금 서른 넘겼고 정말로 모든 힘든 것들과 그 환경에서 전부 벗어났다. 설사 힘든 일이 또 찾아온다 해도 수라장을 거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죽기밖에 더 하겠냐 하는 마음으로 덤덤하게 대응할 것 같다.


지금 내 주변사람들이 날 보면 내가 이런 일 당한 줄 모름. 사랑받고 곱게 자란 줄 알더라. 그래도 확실히 대하기 어려워하는건 있음. 나를 보고 있으면 뭔가 묘한 분위기가 있다고 하더라. 내 생각엔 그게 핵기신운이라는 수라장을 거쳐 만들어진 독기가 아닌가 싶음.

여기 사람들 한탄 글 읽다보면 악만 남은 글도 있고 저주하는 글도 있고 한데 그냥 눈에 자동 필터 달아서 신경은 안쓰이고 그 속에서 나랑 비슷한걸 겪은 것 같은 사람들은 몇몇 보인다.

아직 핵기신 기운이 남은 시기가 있다면 잘 버티고 살아남길 바래. 내가 정신력이 강해서 버틴게 아니라 썩은 동앗줄이라도 잡고 살아보겠다고 환경에서 버티다보니 다 지나갔을 뿐임.

넋두리겸 겪은 일들 적어봤다.

여긴 익명이니까 어디서 못하는 말들 적을 수 있어서 그건 좋네.
그럼 오늘 선거 투표 잘하고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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