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바자회 학부모참관수업  등등
내 기억에
1년에 2-3번씩은 학교에 엄마들와서하는 행사들이 있았던 것 같은데
그때마다 고모가와서 항상 엄마인척 해주고 갔었음

고모가 내 엄마인척 해줬던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생각나는건
4학년때 같이 축구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갑자기 생일파티 하는게 유행이된거임
생일날되명 엄마들이 애들 6-7명 데리고 아웃백 쇼핑몰 이런데 데꼬가서 생일축하를 해주는데
내 생일이 다가오는데 이걸 무시 할수가 없는거지

그전까지는 그냥 엄마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그냥 늘 고모가  찾아왔었는데(아빠가 매번 연락했겠지)

그 생일응 앞두고는
내가 고모한테 직접 전화해서
생일파티 하는데 고모가 와줘 라고..
엄마를 부칵한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였음

용산아이파크가서 밥 먹고
아만드사이프리드 나오는 이상한 영화보고..
그냥 그렇게 끝난 생일파티

애들 다 배웅해주고
영화관 옆에있던 피규어가게가서 고모가 생일선물 사준다구..
. 생일선물 고르라는데
그 때 내 진심은 생일선물 같은거 필요없고
오늘 고모가 해준게 내 생일선물이라규
그게 내 진심인데 저 말을 못하고 ㅠ
바보같이 배트맨 피규어 하나 골랐던게 생각나네

이후부터는 초등학교 고학력이라고 엄마들도 안오는 분위기고
고모도 시집가면서 임신하고
더이상 엄마를 연기해주는 일은 없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고모도 기껏해야 서른살 초반이였는데
조카위해서 회사도 연차쓰고와서 엄마인척 해주는게 ㅈㄴ 착한 것 같음
아무리 아빠가 고맙다고 용돈주고 그랬어도 ㅋㅋ
ㅈㄴ 고모도 뭔 생각했을까
근데 그땐 그런것도 모르고
고모한테 고맙다고 한마디도 못했던게 넘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