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다녀 식다남.
사주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면
한 번 쯤은 끌리게 되는 조합이다.
관다녀는 약하고 마른 나뭇가지같은 자기를 거칠게 다뤄주는 짐승같은 남자를 좋아하고 맞는것, 그런 상황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즐긴다. 식상다남자는 자기가 난리를 피워도 여린 꽃가지 같은 여자가 울면서 메달리고 아파서 끙끙대는 모습에 은연중에 강하게 성적 호감을 느끼며, 둘 다 환상이 강한 타입이기에 남들에게 어떤 커플로 보여지는가가 너무 중요하기에 현실은 폭력이 오가는 존중없는 모습이더라하여도 남들 앞에선 하정우-김민희 느낌을 풍기려고 한다. 현실감각이 점점 더 떨어지게 하면서 한쪽만 기고만장해지는 조합이다. 비추한다. 관다녀는 안그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살아야하는데 자기가 그걸 즐긴다 착각하고(익숙한것일 뿐인데), 식다는 참고 인내하고 말을 돌려가면서 남들배려하면서 천천히 말하고 부드러워져야 하는데 그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가정폭력의 불씨가 활화산이 되는 것.


재다녀 인다남.
이제는 사람들이 대충 알아서 피한다 안만난다 하지만 사주를 모르는 사람은 대게 이 조합으로 자꾸 엮인다. 여자는 말을 부드럽게 할 줄 알고 작은 것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연약한 남자를 보면서, 왜 내가 잔소리를 그렇세 해도 다 저렇게 들어주지? 아, 나도 말 조심해야겠다. 하면서 비겁을 끌어모은다. 인다는 온실속 화초로 살아온 자기와 비교했을 때 오만가지 미친년들 웃으면서 상대한 재다녀의 모든 말들이 신의 말처럼 들리고, 자기가 질질짤 때 마다 와서 자기 괴롭힌 사람들한테 말로 조져버리니까 헤어나올수가 없는데, 문제는 그게 서로한테 계속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되면, 그땐 인다가 재다한테 개기면서 현실성에 관한 훈수를 두고, 반대로 재다는 인다를 너무 가스라이팅해서 인다돈을 다 빼앗는 구조가 된다. 서로를 바보로 만들지 않기 위해 둘이서만 붙어있으면 안되는데 이 조합이 서로한테 빠지면 그게 심해져서 둘 다 중심을 못잡는 상황이 온다.


비다녀 식생재남
비다녀는 식생재남의 비현실적인 소리를 들으면서 쌓아온 커리어에서 방향을 잘못 꺾게 되는데, 안그래도 사람들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비다녀한테 식생재남이 하필이면 책 읽는걸 좋아해서 별 대사를 다 친다. 마치 비다녀처럼 살아봤다는 듯. 하지만 식생재남은 단 한번도 게으르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언제나 환상안에 갇혀 사는 삶. 그러나 말을 너무 잘 한다. 비다녀도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봐서 누굴 만나던 벗어나는게 쉽고 더 나아가 사람 심리 조종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아쉽지 않기 때문에 식생재남 멘트나 순수함을 지녔더라면 엄청 뜯겼을테니까. 이 둘이 만나게 되면 전형적인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마냥 여왕과 시녀짓하는 노비인거다. 헤어지고 나서 식생재남은 그 잘난 입담으로 비다녀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거고, 비다녀는 자 그럼 다음사람. 하고 넘어간다. 역시 내 말이 맞았었어. 하면서, 안그래도 자기 확신이 과다한 비다녀 앞에 하필이면 진짜 현실성 바닥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버려서 비다녀는 자기애만 심해지고 둘은 염병할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