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한민국 최초 성소수자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2 15:35:01
조회 140 추천 1 댓글 0

대한민국 최초 성소수자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 그들의 음악은 계속된다

https://news.v.daum.net/v/20211110113225626


[경향신문]

대한민국 최초 4인조 성소수자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 (왼쪽에서부터) 이말랑, 강한, 사막여우, 배담준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대한민국 최초 4인조 성소수자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 (왼쪽에서부터) 이말랑, 강한, 사막여우, 배담준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어둠에 갇혔다 느꼈다면/우리를 친구라 불러/어둔 네 방의 촛불이 될게/지겨운 시선들이 널 짓누를 때/혼자라 느껴질 때/내 손을 잡아도 돼/너는 별처럼 빛이 나는 사람이야.”

4인조 신인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가 지난 2일 첫 데뷔곡 ‘Show me your pride’를 공개했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 혼자 살아가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 곡은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만9000여건을 기록했다. 프랑스 등 해외언론에서도 이들의 활동에 주목했다. ‘라이오네시스’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라이오네시스’는 대한민국 최초의 성소수자 남성그룹이다. 리더 배담준(30)을 비롯해 사막여우(31)·강한(30)·이말랑(25)은 우리사회가 규정한 성소수자들이다. ‘Show me your pride’는 자전적 이야기이자, 그들이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었던 이야기인 셈이다.

경향신문은 9일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네 명이 하나의 그룹으로 뭉친 데에는 리더 배담준의 역할이 컸다. “어릴 때는 저를 드러내고 음악활동을 하는 게 무서웠어요.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 이상 음악을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어요. 그런데 서른이 되고 제 분야에 전문성도 생겨 음악으로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지니 용기가 생겼어요. 그러다 ‘비온 뒤 무지개재단’에서 낸 퀴어 아티스트 사전제작지원사업 공고를 보고 도전을 하게 됐죠.”(배담준)

배담준은 그때부터 성소수자계에서 소위 ‘음악 좀 한다’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나의 그룹이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설득한 끝에 만들어진 것이 ‘라이오네시스’다.

사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온 베테랑들이다. ‘배담준’은 몇 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한 가수다. 현재는 가이드 보컬, 광고음악 제작 등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강한’ 역시 성악계에서는 알려진 카운터테너다. 한때 아이돌연습생 생활도 했었던 ‘사막여우’ 역시 지난 10여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음악활동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룹에서 입담을 담당하고 있는 ‘이말랑’은 팟케스트, 화가로 활동해온 ‘게이계 인싸’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는 성소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게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초 4인조 성소수자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 (왼쪽에서부터) 강한, 이말랑, 사막여우, 배담준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대한민국 최초 4인조 성소수자 남성그룹 ‘라이오네시스’. (왼쪽에서부터) 강한, 이말랑, 사막여우, 배담준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암사자들’이라는 의미의 그룹명 ‘라이오네시스’도 성소수자들에게 ‘뭉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정했다. 배담준은 “암사자가 당연히 숫사자보다는 힘이 약할 수 있지만 암사자가 무리로 몰려있을 때는 누구도 공격할 수 없는 가장 큰 힘을 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들이 쓰고 있는 가면 역시 암사자를 상징한다. 이말랑은 “개개인은 저마다 소수자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면은 우리들을 가리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성소수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개개인마다 갖고 있는 ‘소수자성’에 공감하고, 힘이 되고 싶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그룹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배담준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가족들에게도 성정체성을 알리지 않은 상태다. 사막여우는 “부모님이 내 성정체성을 아시는 것 같지만 굳이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정체성을 말하는 순간 가족이라는 ‘관계’가 깨질 것 같았고, 한때 커밍아웃을 해보려 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드실 것도 같았다”고도 했다.

강한은 곡 발표 이후 주변사람들이 자신의 성정체성보다 음악성에 집중하는 ‘평범한 반응’에 큰 힘을 얻기도 했다. “제가 카운터 테너고, 특히 하이(고음)파트인데 하이파트 영역에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번 활동으로 제 성정체성이 드러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음원이 완성된 뒤 커피숍에 앉아 노래를 틀었는데 후배들이 ‘형 이거 무슨 노래예요?’라고 묻더라고요. ‘이거 내 목소리인 줄 알겠어?’라고 물으니 ‘목소리만 들어도 형인 걸 알겠다’더라고요. 그 순간 두려움이 있었어요. 잘한 짓이 맞나 싶었고요. 그런데 곡이 발표된 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집중하며 좋아해주는 것을 보며 ‘한 번 버텨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내가 여기서 견디고 버티면 내 이후의 성소수자들도 조금이나마 힘을 얻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게 됐고요.”

‘라이오네시스’는 개인의 성정체성이 누군가에게 찬성·반대의 대상이 되고, 여전히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이 세상에서 음악으로 자신들을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런 논란들을 볼 때마다 화가 많이 나지만 이런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어쩌라고. 내 성정체성이 무엇이든 나 그래도 노래 하나는 잘 하잖아’라고요.”(배담준)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다 좋아해줄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음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우리도 음악으로 보여줄 거예요. 성소수자들을 상대로 한 혐오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도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봐요. 그냥 ‘우리 이렇게 열심히 곡 작업 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인데 너희들도 힘들면 같이 모여 위로받고 친구 하자’. 이런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고 싶어요.”(사막여우)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는 행위가 아니잖아요. 그냥 보고 인정해주기만 하면 되죠.”(강한)

내 존재가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것 자체가 우습죠.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에게 내 존재를 설득하고, 이해를 바라려하지 않으려고요. 나에게 상처주는 것조차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는 잘못된 것 같아요.“(이말랑)

‘라이오네시스’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현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Christmas miracle’ 곡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배담준은 “‘Show me your pride’는 디스코풍이었다면, 크리스마스 캐럴은 발라드풍”이라며 “앞으로 재즈, R&B,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이오네시스 데뷔곡 ‘Show me your pride’ 메인화면. 라이오네시스 제공

라이오네시스 데뷔곡 ‘Show me your pride’ 메인화면. 라이오네시스 제공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866068 임술녀 경신남 궁합어때 ㅇㅇ(39.7) 21.12.29 108 0
866067 며칠후면 27 ㅇㅇ(175.114) 21.12.29 26 0
866065 장원영 갸륵표정 ㅇㅇ(117.111) 21.12.29 331 3
866062 나 핵기신운이고 저번달 취업됐었거든? (223.38) 21.12.29 88 3
866060 편관 많으면 외국어 배우는게 좋아? ㅇㅇ(112.171) 21.12.29 66 0
866057 하여간 여자 지칠 때 노리는 ㅈ뱀들 ㅇㅇ(183.107) 21.12.29 45 0
866051 결국 나야말로 통속의 뇌고 실험실을 벗어날수 없나? ㅇㅇ(106.101) 21.12.29 21 0
866050 . (112.145) 21.12.29 34 0
866049 걍 생각없이 살자 ㅋ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20 0
866048 서울대학부 석사 박사 따고 삼성전자 과장급 [2] 나대통령될숙명(211.219) 21.12.29 152 3
866047 역갤은 매년 차라리 그때가낫지 싶은게있는데 내년엔 ㄹㅇ끔찍할듯.. ㅇㅇ(94.199) 21.12.29 62 2
866042 혹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나락인 사람 있어? ㅇㅇ(124.51) 21.12.29 32 1
866041 2년뒤에 뭐하고 있을까요 촉좀 ㅇㅇ(223.33) 21.12.29 29 0
866037 으갸갸갸갸 ㅇㅇ(211.183) 21.12.29 20 0
866035 우리나라는 사기죄 형량 적지않아? [1] ㅇㅇ(125.143) 21.12.29 34 0
866034 우주의티끌 초코브라운♡(118.40) 21.12.29 25 0
866033 죽음을 두려워하며 죽을까? ㅋ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26 0
866030 머리부터 발끝까지 ㅇㅇ(14.5) 21.12.29 17 0
866028 너희는 임종 직전에 무슨 생각할 거 같냐? ㅋ [3]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60 1
866026 와씨 수다자인데 이번주도 글코 다음주도 ㅇㅇ(222.101) 21.12.29 83 0
866021 임인년가까워지니까 정신연령 10살도 안된애들만 남았네.. ㅇㅇ(94.199) 21.12.29 93 2
866019 내 주변만 그런가 초년기신 ㅇㅇ(121.184) 21.12.29 340 16
866017 스키장가서 보드타고싶다 ㅇㅇ(175.114) 21.12.29 30 0
866016 나이 24살 먹고 정치가 인생의 반이상이란걸 깨달음 ㅇㅇ(125.143) 21.12.29 51 0
866014 초년 용신들은 초년 기신 절대로 이해못함 [1] ㅇㅇ(110.70) 21.12.29 204 11
866013 저 병신년은 올때마다 죽치고 있네 [2] ㅇㅇ(223.62) 21.12.29 148 1
866012 최악의 연말이지만 새해엔 ㅇㅇ(175.114) 21.12.29 31 0
866006 와우~안철수 지지율 거의 10% 근접~~ ㅇㅇ줌(175.193) 21.12.29 61 2
866005 대운 바뀌기 직전?인데 가고싶던 회사 붙었엉.. [7] 'ㅁ'(61.98) 21.12.29 166 13
865993 무토인데 공부 vs 직장 뭐 택할까.. [4] ㅇㅇ(106.101) 21.12.29 126 0
865989 전여친이 남자가 생겼다 [2] ㅇㅇ(175.114) 21.12.29 80 0
865988 장모님 은근 쿠팡이츠 매니아 시던데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49 0
865985 모든 욕망이 사라진듯 ㅇㅇ(211.183) 21.12.29 29 0
865980 관이 없으면 지 주제를 모른다고 해야하나 [4] ㅇㅇ(223.62) 21.12.29 134 8
865979 술이님 그래도 코로나엔 방콕만한 대안이 딱히 없죠 [1]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41 0
865975 사주바죠 [1] ㅇㅇ(175.201) 21.12.29 31 0
865974 (노원) "월세에 등골 휜다"…거리로 나선 대학생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52 0
865973 우지은 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49.175) 21.12.29 47 2
865972 와..신축년도 ㅈ같은데 신축월되면 ㅇㅇ(222.101) 21.12.29 142 0
865971 속옷가게에가면 가슴 큰 브라 밖에없는이유 jpg [1] ㅇㅇ(223.38) 21.12.29 96 2
865962 나사주 어떻냐고요.. 효ㅑㅑ(124.50) 21.12.29 37 0
865961 갑자기 내가 왜 살면서 못된 사람 많이 만났는지 알았어 ㅇㅇ(49.164) 21.12.29 125 2
865957 다들 한 변태하잖아 [2] ㅇㅇ(14.5) 21.12.29 46 2
865956 의사 악사 여자 전문직 종사들이 나대통령될숙명(211.219) 21.12.29 206 10
865955 우리네 인생 자체가 예술임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42 0
865952 잘생겻으면 대부분 초년용신이지? ㅇㅇ(39.7) 21.12.29 44 0
865950 20대 용신운 타는 애들 너무 부러워 진짜 [1] ㅇㅇ(110.70) 21.12.29 122 3
865949 용신인데 사주를 왜 믿노 ㅇㅇ(121.184) 21.12.29 40 0
865948 임인년 기운 들어옴 나한테 상관운인데 [1] ㅇㅇ(219.248) 21.12.29 300 6
865945 어떻게 살아가든 사랑하면서 살아가렴 ㅋ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9 3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