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농사꾼은 죽을 때까지 농사를 지었고

장사꾼도 죽을 때까지 거의 같은 품목으로 장사를 했으며

선비는 죽을 때까지 선비였고 왕족도 죽을 때까지 왕족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런 상황에서는 격국용/기신이 결국 평생 유효하다. 왜? 삶의 방식이 똑같으니까. 쓰는 글자가 평생 똑같으니까.

지금도 의사나 고위정치인처럼 특수한 직업들은 대부분 죽을 때까지 유지되지만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음

직장인들도 이직을 수차례 하는 것이 기본이고, 업종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함. 심지어 공무원 하다가 유튜버로 전향한다거나 하는 케이스도 존재.

물론 반대로 자영업을 하다가 뒤늦게 공무원을 할 수도 있다.

화류계 여자들도 화류계를 은퇴하면 패션 미용 쪽으로 자영업을 시작한다.

빠르게 은퇴하고 자영업하는 사람도 많고 코인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다.

상식적으로 사주를 조금만 알아도 직장인과 유튜버는 쓰는 글자가 완전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자영업과 일반 직장, 공무원 등등도 마찬가지.

그럼 같은 사람이 직장인으로 살 때와 유튜버로 살 때 쓰는 글자가 같을까? 당연히 다르지. 관을 쓸때와 식상을 쓸 때 불유리한 글자는 당연히 달라진다.

따라서 격국용신 하나 띡 구해놓고 거기에만 맞추는 통변은 점점 정확성이 떨어지는 시대가 되는 거임. 쓰는(用) 글자가 다르면 상신도 달라진다. 좋고 나쁜 글자가 달라진다는 소리임.

지나치게 조후가 쏠렸거나 극신약/극신강이라 일간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지.

현대에서 통변을 잘 하려면 그 사람이 현재 쓰고 있는 글자를 물어봐서 파악하고 들어가야 하고,

대운이 바뀐다고 무조건 아 용/기신운이네요 좋네요/나쁘네요가 아니라 바뀐 판국을 보고 명주가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용신을 찾아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특히 이 특징은 삼합, 방합 등으로 지지가 격변을 일으킬 때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거 선비들에게 상관견관운은 그저 재앙이나 다름없었으니 참고 또 참으라는 통변밖에 못 했겠지만, 현대라면 원국과 대운 세운을 살펴 이직 혹은 자영업을 권유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원국이 식상을 못 써먹을 수준이면 그저 참으라는 옛날식 통변이 통할 수도 있다.

요지는,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은 유연하게 방향을 틀어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통변가 또한 그 선택지를 보고 명조에 대조해야 제대로 된 통변이 가능하다.

사주 공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삶의 방식을 끊임없이 공부해서 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