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하교를 할때면 지독한 삶의 고통이

고등학교 시절 하교를 할때면 지독한 삶의 고통이앱에서 작성

털진드기(39.7) 2021.12.01 04:22:19

조회 47 추천 0 댓글 0

느꺼젔었지

술집애서 풍기는 맥주냄새를 맡아도 삶이 저주스럽다는 생각이.들었지

낙얍길을 걸으며 미친듯이 아름다운 황금빛 은행나무는

이 모든 것들에 뜻이 있을거라는 맹목적 믿음을 가져다 주곤 했지

마치 꿈길을 걷듯 나는 금빛 길을 걸었고

모든 것은 꿈처럼 몽환적으로 느꺼졌어

나는 매일 가슴이 아팠고 그럼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내 무릎을 꿇렸지

어느날 꾼 꿈에서 내가 부처님의 손바닥 안에서 꿈틀거린걸 본 것처럼 말이야

나는 수렁에 있어도 세상은 미워할수 없으리만치 아름다웠어

푸른 하늘도 노란 은행잎도 공원의 호수도 울긋불긋한 산들도

그 아름다움을 목도하고 경외하며 수만갈래로 찢겨나가는 존재는 다름아닌 나였고

나는 내 저주받은 몸에게 속삭였어

빛이 있으리

눈먼채 무릎꿇고 기어간 저 끝에 빛이 있으리

따스한 신의 숨결에 무릎꿇고 기어코 울음을 터뜨릴때 신은 나를 쓰다듬고 위로하고

그 모든 가엾은 영혼들에게도 빛을 비추고 있다고 말해줄것이니

빛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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