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는 병자호란 직후 친동생인 봉림대군과 함께 인질로 청나라에 끌려갔는데 

처음에는 망국의 한으로 치를 떨면서 갔는데 막상 청나라에서 앞선 문물들과 부국강병된 모습을 보자 

생각이 바뀜...당시 청에는 서양 문물들이 대거 들어와서 완전히 딴세상이었음 

세자는 어떻게든 이 문물의 혜택을 조선에서 받아들여서 잘살게 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음 

청나라에서는 세자와 함께 잡아온 사람들을 특정 구역에 거주시키고 늘 감시했는데 

소현세자는 백성들을 독려하여 농사를 짓게 하고 그걸로 장삿길을 열어서 돈을 벌기 시작함 

그는 청나라 식으로 변발하고 그 나라 옷을 입은 채 청나라 지배층과도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함...

그러자 당시 청의 지배자였던 도르곤도 소현세자를 총애해서 많은 부분의 지식과 문물을 전수해줌...

이러한 모습이 조선의 인조에게 전해지자 병자호란의 치욕에 떨던 인조는 세자에게 의구심을 갖게 되고 

귀인 조씨는 이런 남편의 마음을 부채질하여 세자가 반역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이간질했음 

무엇보다도 세자가 청나라의 등을 업고서 인조를 몰아내고 즉위할지도 모른다고 꼬드김...

인조는 자신도 반정으로 집권한 사람이라 배신당할까봐 전전긍긍하던 사람이라 그 말에 완전히 넘어감...

왜냐하면 인조가 광해군을 몰아낼 때 반명친청-명나라를 반역하고 청나라를 택했다 이건 반역이다 

이런 논리로 광해군을 몰아냈는데 막상 명나라는 인조에게 임금 몰아낸 반역자라고 다그쳐서 엄청난 뇌물을 주고 그걸 막은 전력이 있거든. 

아무튼 인조와 귀인 조씨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소현세자가 인질에서 풀려나서 돌아오게 됨...

인조는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하는 세자에게 벼루를 던져서 모욕을 주고 충격을 받은 세자가 앓고 있는데 

조씨가 세자에게 받은 청나라 선물을 만지다가 갑자기 쓰러짐...세자와 세자빈이 나를 죽이려고 청나라 귀신을 선물에 붙여왔다고 주장...

지금 생각하면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당시에 이 얘기가 먹힘...인조가 모든 물건을 압수해서 불태우고 수사를 시작함 

세자는 앓다가 석연치 않은 과정을 남기고 급사하는데...당시 실록에 나온 기록을 보면 독살당했다는 의심이 강함...

세자가 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인조는 세자빈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는 말을 뜬금없이 주장하며 며느리와 손자들을 모두 옥에 가둠 

세자빈은 사사되고 친정도 몰락...세 명의 어린아이들은 제주도로 귀양갔다가 살해됨...

내 생각에는 조씨가 근본없는 세자를 폐하고 봉림대군을 세우자고 주장하자 인조도 오케이한 것 같음...

안 좋은 쪽으로 죽이 잘 맞는 부부였는데 암튼 남을 그렇게 몰락시키니까 자기도 말년이 비참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