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감수성 예민하고 세상에 학교, 친구밖에 없는 시절에

학폭을 저질렀다? 애들이 말은 안 하고 있지만 

평생 그 모습 기억하는 동창들 많을거임.

본인 경험에 비춰보면 일단 초딩때 입에 걸레문듯

애들 욕하고 남자애들 사이에 여왕벌짓 하며 

정치질 하고, 전학 온 약하고 친구 없는 여자애들

왕따시켰던 갑인 소패녀 친구 있었는데 

걔 학교 다닐때 날아다녔거든? 아마 사주 상 

본인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을거임. 

근데 왠 지잡대 가더니 rotc 한다고 깝치다가

근 10년째 걔 소식 아는 애가 없어서 찾아보니

존나 울적하게 고기 굽는? 이상한 사진 하나 덜렁.

그것도 몇년 전임.. 딱 봐도 존나 날라다니던 용신운 지나서 

히키코모리 된 게 느껴졌음. 

(진심 날아다닌 단 표현이 딱 맞는 애였는데도..)

근데 이런 애들 한 둘이 아님. 

중딩때 개 일진 날라리에 세상 두려울거 없어 보였던

일진 여자애 있었는데,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돈 들여서

유학까지 보내줄 정도로 괜찮은 환경이었지만

동네 먹자골목 bar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얼마전에

그 bar랑 가까운 웨딩센터에서 결혼식 했다 들음.

그리고 제일 결정적인 건 내 친구 A 얘긴데.

ADHD 심해서 아마 초년 기신이었을 것으로 추정됨.

얘랑 20대 돼서야 우연히 연락 다시 닿아서 친하게 지냈는데

얼마 전에 나랑 거의 20년 된 친구 B가 

옛날에 자기 왕따 시켰던 년이라고 A 욕하더라.

A가 나랑 아예 안 친했던 시절에 나쁜짓좀 하고 다녔나봄..

근데 그 얘기가 무려 20년이 흘러서, 

성인 돼서 친해진 친구 귀에까지 들어간 셈인거임.

어쩔 수 없이 걔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고 

뭔가 상종하기 싫어짐.. 맨날 본인 입으로 자기 초딩때 개차반이었다 했는데

진짜 그런 개차반 짓을 했을 줄은 몰랐음.

그리고 정말 누구 주동해서 왕따 시키고 나쁜 짓 하면

본인이 깨닫고 좀 착해질 수는 있을지언정(이것도 축복임)

그 죄책감이며, 그때 했던 짓은 쉽게 안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