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레이턴 포크, 존 로스, 이사벨라 버드 비숍 등 명사의 객관적 분석에 따르면
'(조선 백성을 위해서) 조선이 망해야 마땅한 나라'임이 이견의 여지가 없는 사실임

식민지로 삼기 위한 명분을 만드는 목적이라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그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이 있으나 조선은 해당 사항이 없음

미국이 신미양요에서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그냥 돌아갈 정도로 조선을 식민지로 삼을 의향이 없었고
영국군이 한동안 거문도를 점령했으나 식민지가 아닌 러시아를 견제하는 거점으로서 그렇게 한 것임

한편 망해야 마땅한 나라 옆에 모두를 놀라게 한 극동의 선진 강국, 일명 Rising Sun이 있으므로
일본 제국이 조선을 통치하는 상태가 조선 백성에게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수순이 자연스러움


한국인 대다수가 주권과 국가를 절대적으로 여기며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나라를 합방하는 일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믿을 것임
그런 논리면 만약 남한 주도로 통일되었을 때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민병대를 결성하여 항거하는 북한 주민들을 내버려둬야 함

예컨대 자고 일어났더니 어떤 나라에 합방되었는데 전보다 살기 좋아지며 기존 문제점이 대부분 나아지거나 해결되고
그런 상황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일제시대에 비분강개하는 한국인들이 과연 찬성 표를 던질지 궁금함

국가가 절대적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의 권익을 지키고 증진하는 도구임
직무유기 도구가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교체되면 이에 반대할 이유가 없음

시대가 달라져서 이제는 설령 합방을 청원해도 수락할 리 만무하므로 한국인에게 남은 길이 도탄뿐임
주어지는 동앗줄을 특유의 반골 기질로써 걷어차는 민족에게 자비를 베풀 정도로 세상이 무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