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보험금’ 아내 탄 차량 추락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 남편 ‘구속’

여수해양경찰서(서장 장인식)는 지난해 12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를 고의로 바다에 추락시켜 살해한 혐의로 A (50)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여수해경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가 탄 차량을 바다에 밀어 넣어 숨지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편이 구속됐다.

6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남편 A(50)씨는 지난해 12월31일 아내 B(47)씨와 함께 금오도에 입도한 뒤 밤 10시께 선착장 경사로에서 고의로 자신의 승용차를 바다에 빠뜨려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추락해서 구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가 잠긴 상태가 아닌데다 기어 또한 중립 상태였던 점을 보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봤다. 사고 당시 뒷 창문이 7cm 정도 내려져 있던 점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경찰은 “CCTV 속에서 A씨가 차량이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고 현장을 여유롭게 벗어나는 모습이 촬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숨진 아내 명의로 6개의 보험이 가입된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아내 B씨 명의로 보험을 가입했고 12월10일 혼인신고를 한 뒤 수익자를 자신의 명의로 모두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가 사망할 당시 남편이 받게 될 보험금은 17억5천만원에 달했다.

A씨는 사건 발생 20일 전 숨진 아내와 재혼을 했다. 또한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일주일 전에 범행 장소를 답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사건 당시 바다에 떨어진 아내 B씨는 119에 구조 요청을 했고 구조대원이 출동했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