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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소설 도사열전] (51) 이병철의 영발경영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08 09: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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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의 영발(靈發)과 가장 궁합이 맞는 직종은 기업가들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영발은 보약이다. 물론 제대로 된 영발이 보약이다. 엉터리 영발은 신세 망치는 지름길이지만 말이다. 기업인들에게 생사가 걸린 선택은 새로운 투자 업종이다.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만 먹거리가 될 것인가. 이것이 어려운 문제이다. 여기에는 기업운기도(企業運氣圖)가 필요하다. 기업도 팔자가 있다. 너는 먹는 사업이 맞으니까 이쪽으로 투자하거라! 기업 오너의 팔자와, 당대 시장의 흐름. 국제적인 동향도 참고를 하고, 당시 정권 실세와의 인연까지도 감안해서 작성하는 것이 기업운기도이다. 정권 실세와 자신이 과연 궁합이 맞을 것인지도 관건이다. 처음에 맞는 듯 하다가 중간에 틀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세가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화근이 되기도 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영발경영의 사례를 꼽는다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든다면 삼성 창업자 이병철이다. 

이병철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가 고향이다. 태어나는 동네 산세도 그 사람의 팔자에 영향을 미친다. 중교리를 한자로 쓰면 ‘中橋里’이다. 중교리. 의미를 푼다면 ‘가운데 다리’가 된다. 가운데 다리가 뭔가? 남자의 생식기를 가리킨다. 중교리라고 지명을 지은 이유는 미루어 짐작컨대 이 동네의 형세가 가운데 다리 같이 생겨서 지었던게 아닐까. 땅의 기운이 뭉친곳은 가운데 다리 같이 생겼다. 태어날 때 장소가 가운데 다리냐 아니냐 하는 부분은 그 이후의 사업 경쟁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명당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도사를 좋아한다. 영발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명당의 기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통력에 해당한다. 자신이 명당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사람은 이미 도사의 영발에 오리엔테이션이 된 셈이다. 영발이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어야만 도사들과 접선이 쉽다. 이거 자꾸 부정하는 사람에게는 도사들도 입을 다물어 버리는 수가 많다. 씨알 머리 안 맥히는 사람에게 자꾸 이야기하면 입만 아프다. 

이병철은 어렸을때부터 도사들의 영발을 많이 보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집안 형들이 동굴속에서 108개의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기도발로 촛불이 모두 꺼지는 장면들도 형들 따라다니면서 목격하기도 하였다. 의령군 일대가 지리산과도 가깝다. 지리산 도사들의 왕래가 많았다고 보아야 한다. 도사들도 밥 얻어 먹으려고 의령군의 밥 먹고 사는 사람들 집에 한번씩 찾아오는 수가 있었다. 이런 도사적 분위기, 영발적 분위기를 이병철은 일찌감치 접했던 것이다. 그래서 영발에 대한 거부감, 이거 다 사기다! 이거 다 미신이다! 라고 단정하는 습관이 없었다. 세계를 보는 시야가 넓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합리 밖에 신비가 있다는 이치를 알았을까. 박도사도 전성기가 있었다. 대략 70년대 초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이다. 이때 고순도의 영발 바테리가 작동하던 시기였다. 바테리도 무한 리필은 불가능하다. 도사의 영발이 한창 작동할 때 만나야 효과를 본다. 이병철은 박도사 전성기때 만났다. 박도사 전성기의 영발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기업인이 바로 이병철이라고 본다. 영발을 이용한 부분은 신입사원 채용이다. 

이병철은 신입사원 채용할 때 옆에다가 관상가를 놓고 면접을 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직원 채용할때부터 관상가의 관점을 참고했다는 말이다. 이 관상가가 누구인고 하니 박도사이다. 박도사는 생전에 나에게 한 말이 있다. “내가 삼성에 추천한 직원이 1,800명쯤 된다. 지금 생각해 보니 1,800명이나 추천한 일이 잘 한 일인지 못 한 일인지 모르겠댜”라는 회고를 죽기전에 한 적이 있다. 삼성 직원 채용때 본인이 관상보고 합격 도장 찍은 사람이 이 숫자 였다. 박도사가 면접에서 가장 중점을 놓고 본 관상 포인트는 바로 복(福)이었다. 복이 있는가? 없는가? 복 없는 놈은 퇴짜였다. 박복한 직원이 많으면 그 회사는 박복하게 된다. 노는 물이 박복하면 그 물은 빨리 떠야 된다. 복이 있는 관상을 뽑아 주시오. 이것이 이병철이 박도사에게 부탁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복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우선 생김새에서 아우트라인은 나온다. 소위 말해서 복스러운 얼굴이 그것이다. 그러나 껍데기 속에 숨어 있는 멘탈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멘탈을 보는 것이 도사의 영역이고, 영발의 영역이다. 생긴 것은 평범하게 생겼어도 복이 들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상하게 이런 사람들은 넘어져도 돈 있는 데로 넘어진다. 누가 자기 땅 좀 사달라고 애걸해서 도와주는 셈치고 사준 땅이 십년 있다가 폭등하는 경우이다. 

이병철이 복 외에도 또 하나 챙겼던 부분이 배신자 관상은 배제시켜 달라는 당부였다. 사업가는 사업 하면서 결정적인 배신을 적어도 서너번은 당한다. 배신을 몇 번 당하다 보면 사람을 믿지 않는다. 의심부터 사는 습관이 생긴다. 내가 만나본 사업가들이 대부분 이런 경우였다. ‘저 친구는 나에게 어떤 사기를 칠려고 접근 하는가?’하는 의심을 깔고 상대방을 바라다 본다. 그러면 그 눈동자 속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의심이 지리산 노고단 운해처럼 가득차 있다. 이게 결국 그 사람의 까르마가 된다. 업(業)이 된다. 배신을 많이 당하면 인간에 대한 깊은 슬픔이 가득 차게 된다. 슬픔은 오장육부 중에서 폐장(肺臟)을 타격한다. 폐가 울결(鬱結) 된다고 표현한다. 폐가 약해지고 망가진다. 그러면 폐암이 온다. 재벌 오너들이 폐암으로 죽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배신과 슬픔. 이게 축적되면 폐암이다. 담배 피워서 그런 것도 아니고, 영양 부족 때문도 절대 아니다. 폐(肺)자는 시장 ‘시(市)’자가 들어 있다. 시장의 상인이 걸린다는 의미가 암시되어 있다. 관상을 보고 어떤 놈이 배신할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걸 집어내는게 박도사의 영발이었다. 

복과 배신. 이 두가지 아이템이 면접때 당락의 기준이었다. 삼성이 오늘날 세계 일류기업이 되었다. 일류고 이류고 간에 국가 GNP의 상당 부분을 삼성 반도체 수출이 차지한다. 삼성 때문에 환율도 유지한다고 본다. 국가에 내는 법인세도 엄청난 액수이다. 이병철이 써 붙여 놓은 기업보국(企業報國)은 사기가 아니었다. 진짜로 보국 하고 있다. 이 삼성의 초기 우수한 인력 채용에 도사의 영발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이거 잡아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영발 작동은 어두컴컴한 음지에서 이루어진 작업이었으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수원에다가 삼성전자 공장 터를 잡은 배경에도 도사의 영발이 있었다. 

풍수 영발은 담당자가 달랐다. 장용득이었다. 70-80년대 실전 풍수의 대가가 장용득이다. 공장도 아무데나 짓는게 아니고 명당에 지어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 사람은 할수 없는 특이한 생각이다. 이병철은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전자 터도 수원에 잡게 된 배경에는 장용득의 점지가 있었다. 이 점지를 이병철이 장용득에게 맡겼던 것이다. 이걸 맡긴다는게 리더십 아니겠는가. 일반인은 이런 판단, 도사를 선별하고, 병과별로 전담하게 하고, 또 그 도사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 전체적인 조율을 이병철은 해 냈으니 ‘영발경영(靈發經營)’이 틀림없다. 세계 경영학계에 영발경영이란 항목은 없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이 영발경영을 들었더라면 생전에 그의 경영학 저서에 한 챕터를 반드시 할애해서 써 놓았을 것이다.

영발경영은 이병철만 했던게 아니다. 요즘도 영발도사를 찾는 기업인들은 부지기수이다. 영험하다고 알려진 도사들 만나보면 대개 어느 기업 오너들에게 전속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월급을 받는다. 그 기업체 관련 상담만 집중하지, 일반 서민들 상담은 하지 않는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오너들 치고 도사 1-2명 안끼고 있는 사람이 없다. 쓸만한 도사는 씨가 말랐다. 일급 도사를 만나는게 인연복이다.

 

조용헌 webmaster@smedaily.co.kr


출처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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