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거 별로야.
저건 이러이러해서 별로야.
에이 저거 살 바에 저게 좋지.
이거 별로다.
이건 맛이 내 취향 아니네.

이런 말 달고 사시는 분들은 대체로 피곤한 성격이었어요.

단순히 싫은 거 많고 까다로운 게 문제가 아니라

저런 말 달고 사시는 분들이 대체로

"내가 이걸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무엇이고, 내 생각은 매우 합리적이며 논리적이지. 심지어 이게 왜 별로인지 아주 설명을 똑부러지게 잘 한다고?"

이런 식으로 뭔가 지적을 하거나 비판하는 걸로 자존감을 키우는, 일그러진 자아도취 타입의 사람들이 많더군요.

자신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표면적으론 "난 깨어있고 교양있는 지식인으로서, 너의 의견도 완전히 부정하진 않겠어." 이런 식으로 뭔가 어른스러운 척, 이해하는 척 하면서

나중 가서 말하는 거 들어보면 "어떻게 저렇게 별로인 걸 좋다고 할 수 있지? 생각이 깊지 못하네. 좀 멍청한 듯?" 이런 식으로 은연 중에 깔보고 있었음이 드러나더라고요.

그래서 전 저런 타입의 사람들한테는 그냥 맞장구만 쳐주고 개인적인 친분은 쌓지 않습니다.

삶이 한결 평화로워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