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씌인 건데
그것도 모른 채
나라고 믿으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진짜 나는 어딘가 내면 깊숙한 여러 방 중 하나에
갇혀서 잠들어있고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이미지의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겟지

귀신이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라고
내 의식을 조종하면서
내 선택들에 영향을 미치는…
홀려있는 건데 홀려있는지도 모르고
나는 내 생각대로 행동한다고 믿고 잇는데

사실은 그게 귀신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라고 믿으면서 사는데
사실은 귀신이 나를 살고 있는 거지

몇년 전의 나라면 전혀 안 했을 그런 행동들을
어떤 위화감도 없이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면…
내가 변한 걸까 아니면 나는 밀려나고 누군가
귀신 같은 것이 나를 제어하는 걸까…

정신병스러운 상상을 한번 해보긴 해봤음…
가끔 내가 변한 거 같다는 자각이 들 때가 잇는데
아마도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나로 갱신이 된 거겠지
귀신 같은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지금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니까
설마 이런 작용도 귀신이 하는 생각을
내가 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 테니까

근데 진짜 나라는 걸 상상한다는 개 윳기긴 함
그런 것이 존재했었고 쭉 존재할거라고 생각하며
정체성을 되게 좋은 것 지켜야 할 것처럼 소즁히 여기며
사는 태도가 뭔가 관인스러워
나는 언제든 나이기도 하고 내가 아니기도 한 것인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