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안방에서 반세기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우승을 노리던 lg를 혈투 끝에 잡았다.
두 팀 모두 5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우승은 그들에게 간절했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 속에 롯데는 lg를 이겼다.
롯데는 2,4,5차전을 잡았고 3차전을 잡으면 우승이라는 징크스를 깨트렸다.
7차전은 말그대로 치열했다.
롯데 선발투수 유상호는 7 2/3이닝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단 1점도 주지않는 피칭을 펼쳤고
LG 선발투수 이대화는 7이닝을 모두 삼사범퇴로 막았다.
그러나 승부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8회초 2아웃, LG는 5번타자 나현우 대신 김현규를 내보냈고, 2구를 타격한 김현규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8회말, 패색이 짙었지만, 롯데는 홈팬들의 한이 실린 부산 갈매기를 듣고 모두 힘을 내어 박상우와 권일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6번타자 마틴은 149km 짜리 빠른 직구를 밀어쳐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고, 전세는 역전되었다.
그러나 승부는 쉽게 기울지 않았다.
9회초 1아웃을 잘 잡은 세이브왕 노희원은 급격히 제구가 흔들려 2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9번타자 서찬수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다.
LG 원정팬들은 신나서 응원가를 불렀고,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롯데팬들은 분노하여 경기가 지연되었다.
팬들끼리의 싸움이 일어났고, 이것은 주먹 싸움으로 번져 30대 lg팬과 40대 롯데팬 2명이 크게 다쳤다.
몇몇 팬들은 소주병과 맥주병, 계란을 던졌고, 그물을 타고 경기장에 난입한 팬들도 있었다.
경기는 1시간가량 지연되었고, 심판들이 겨우겨우 성난 팬들을 진정시켰다.
9회말, 롯데는 연속 안타로 팬들을 다시 일으켰고, 타석에는 최다안타 1위, 타율 1위인 민병헌 선수의 아들 민병희가 들어섰다.
민병희 선수는 빠른 공을 잘 밀어쳤지만, 허경민 선수의 아들 허강일의 다이빙 캐치에 잡혔다.
당황한 주자들은 제빨리 귀루했지만 히트엔 런 작전을 써서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되었고, 팬들은 다시 달아올라 경기가 지연되었다.
10회와 11회는 삼자범퇴로 끝났다.
12회 초, 선두타자 9번타자 서찬수는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사직구장은 조용해졌고, 구름관중이 구름처럼 빠져나갔다.
그러나 12회말 롯데는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고,
관중들은 다시 돌아왔다.
타석에는 강타자 유재철이 들어섰고, 그의 타구는 힘없이 투수한테 굴러가 그만 3중살이 완성되었으나,
유재철은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고, 결국 판정은 삼중살에서 홈병살로 변경된다.
그리고 역전의 시작 박상우는 사직 하늘을 뚫는 스리런을 날리고, 롯데는 극적으로 우승했다.
경기결과:  LG 4:6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