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걸로 원망한 적 없어.


알코올 중독이라 어릴 때 매일 맞은 기억밖에 없음


초등학생인데 새벽에 도망나왔다. 이유없이 자고있는 날 거실로 끌어내서 존나 팼거든.


발로 차서 꼬꾸라지고 머리채잡고 얼굴에 주먹 마구 날렸지.


매일 밤마다 그렇게 불안증세에 시달리다보니 틱장애가 생겼고. 학교에서 몇 초 간격으로 얼굴을 세차게 흔드니까.. 집단 따돌림을 당했음


반 애들 10명정도가 날 때렸고 나머지는 방관했다. 담임도 마찬가지로 알면서 조치를 안했음


피가 나오는지 확인한다며 커터칼로 팔을 그었다. 수업시간에 컴퍼스로 찔러서 소리지르게 했다. 체육시간에는 줄넘기로 채찍질해서 살이 터질 정도였다. 쉬는 시간에는 항상 도망다녀야 했고 잡히면 둘러싸서 구타당했다. 점심시간엔 강제로 구강성교까지 함


애들이 장난으로 여자애 지갑을 내 가방에 넣은 적이 있다. 담임은 공개적으로 폭행하면서 내가 훔쳤다고 불게 만들었지.


가정도 학교도 그 누구도 내 편은 없었다. 난 혼자였다.


중학생돼서 사춘기가 오고 집을 나왔다. 추위에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새벽에 혼자 골목길을 걸을 때의 고독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재진행형이거든.


고등학교 자퇴하고 대인기피증때문에 밖에 안나왔음 나이는 먹어가고 그런 내 모습에 에비는 또 술을 먹고 칼부림까지 했음 다음날 바로 집을 나가서 팔이 피범벅이 되도록 자해를 했고 정신병원 강제입원당함


내년이면 22살이다. 중졸이고 가족이라는 것들과는 당연히 인연을 끊다싶이 했다. 친구 한명도 없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가진 것도 없다.


난 항상 도움의 손길을 기다렸다. 혼자 일어서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냥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한 사람을 원했다. 하지만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난 외모가 특출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성격 또한 폐쇄적이니까.


이 모든 시작은 저 뇌가 흙인 부모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팔에 난 자해흉터처럼 내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함


시간이 좀 걸렸지만 어렵게 대인기피증을 극복했고 알바도 구했다. 빨리 돈을 모아서 집을 나오고 내 삶을 찾고 싶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2살인데 이제와서 가족같은 사람을 찾을 수도 없으니까. 무엇보다 자신이 없어.


내 나이면 전부 대학에 있을텐데 혼자 이러고 있는 게 너무 고통스러움


과정만큼 결과도 끔찍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