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한이 은퇴한다.

광주에서 기아와의 경기가 끝난 후 본지에 김대한 선수 본인이 전화 통화를 통하여 은퇴 의사를 밝혔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 받으며 두.산 베어스에 2019년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현역 시절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다음은 김대한과 본지의 짧은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 너무 이른 나이의 은퇴 결정은 아닌가?

"할 만큼 했다. 난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다시 일어날 믿음이 내게 없다.

그간 나를 기다려준 팬들과 감독, 코치님들에게 죄송하다. "

- 은퇴 후 어떤 삶을 살지는 결정 했는가?

"(웃음) 어떻게 그걸 바로 결정하겠는가. 사실 쫓겨난 것과 다름 없다. 저녁에 감독님이 방으로 부르시더니 대뜸 방망이를 휘두르더라.

깜짝 놀라서 짐을 싸 그 길로 호텔을 나왔다. 아마도 나의 자리는 이천 베어스 파크인 것 같다.

그 곳에서 영양사 선생님을 도우며 조리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실력을 기른 이후 잠실 근처에 조그마한 가게를 내고 싶다."

- 어떤 메뉴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가?

"만두를 팔 생각이다. (장)승현이 형과 동업을 할 생각이다.

짱포(장승현 선수의 현역 시절 별명)의 푸근한 인상이 만두집 사장님과 어울리지 않는가?

승현이 형은 찜기를 담당하고 난 만두 소를 만들어 빚는 일을 하고 싶다. 현역 시절 내가 끝끝내 안 터졌듯이 만두도 안 터지게 잘 빚을 것이다(웃음)"

-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내가 호텔에서 감독님에게 쫓겨났다는 소문이 돈 뒤로 호텔 식당에서 나를 빼고 모두 모여서 피자를 시켜 쫑파티를 했다더라.

애석하게도 1군 선수 아무에게도 문자조차 오지 않았다. 고토 코치님은 'だらしない, 馬鹿'  (형편 없네, 병신)

라고 짧은 문자를 보내셨는데 일본어를 할 줄 몰라 무슨 말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격려의 말씀이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