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서장훈 말대로
시켜 먹는 것도 너무 질려서
뭘 시켜야 할지도 몰라서 한참 들고 있다가 배고픈 채로 잠든다더니

반찬 가게 좀 괜찮다 싶어도 몇 번 시켜 먹으면 메뉴 똑같아서 질리고

또 좀 다른 반찬 가게 찾아도 또 질리고

진짜 어릴 때는 오뎅국에 멸치볶음 집어 먹어도 밥이 꿀떡꿀떡 맛도 있더니

이게 정말 그런 거구나
뭐든지 오래되면 존나 지겹고 물리고

이 상태로 80 90까지 살면 밥을 지겨워서 어떻게 먹지 ㅡㅡ

밥 먹고이 닦고 ㄸ 누는 것도  너무 귀찮다
제발 좀 알약 한게 먹고 배불러지는 거 빨리 개발 좀 안 되나

솔직히 음식 먹고 그 쓰레기 때문에도 존나 오염되잖아
집에는 벌레 생기고 설거지해야 되고
음식 장만 하는데도 귀찮고 힘들고 가스에 환기시켜야 되고

근데 만약 저런 약이 있다면
자영업자들 다 사라지고 먹는 거 관련 직업이 다 백수 되잖아

진짜 먹는게 문제긴 문제네
지금 플라스틱 문제라고 심각하다고 하지만
막상 또 제한을 하자니 음식 장사 다 망하게 생기고

먹는 거 싫어하진 않지만
진짜 내가 챙겨서 먹고 이닦고 너무 귀찮아

왜 연예인이나 부유한 사람들이 식도락 타령하면서 외국 나가서 뭐 사 먹고 차 타고 가서 어디 맛집 가고 이런 거

이제는 약간 이해가 가는게
진짜 나이 드니까 맨날 똑같은 먹는 음식 지겨워서
뭐라도 좀 상 위에 새로운 거 먹고 싶은 생각 둘만 해

예전엔 그냥 두부조림 콩나물무침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지금도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그냥 다 지겨워
사 먹는 두부조림 내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어서
내가 직접 해 먹으려면 너무 오래 걸리고 귀찮고 힘들고

엄마가 해 주시던 그 맛이 안 남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레시피를 다 적어 놨어야 되는데
저 때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직접 해 먹은 적이 없다 보니까 저 생각을 못 했네

얼마 전에 무슨 드라마 보니까 안 그래도 딸한테 자기 음식 레시피 다 적어서 물려 주던데
진짜 짜증 나네
반찬 입맛에 맞는게 잘 없음
우리 엄마가 밑반찬은 진짜 짭조름하게 맛있게 정말 잘했는데
엄마 입맛에 익숙해서 당연히 그런 것도 있지만

코다리조림 감자조림 요런 거도
울 엄마가 한 거만큼 맛있는데 찾을 수가 없음
요즘은 두부조림 같은 반찬도 하나같이 귀찮아서
전북 큼직큼직하게 굵게 썰어서 대충 겉에만 간이 배임

울 엄마 해 주던 두부조림은 그냥 큼직큼직 그런 거 아니고 잘게 감자채처럼 썰어서 밑반찬 진짜 맛있었는데
그 두부조림 한번 더 먹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