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장우산도 이제 거의 없지만
좀 커다란 그 회장님 씌워주는 그런 큰 골프 우산 같은 거 하나 있고

우산을 돈 주고 산 일은 없고
전부 들어온 거라서 3단 우산들뿐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당연히 3단 우산이 편리하고 보관하기 용이하다고 사람들이 다 이거만 썼잖아

근데 이상하게 요즘은 3단 우산 존나 싫다
비 예보는 있고 아직 오지는 않을 때
보관해서 들고 다니기에는 3단 접이 우산이 편하긴 한데

근데 비 오고 나서
집에 와서 말릴 때나
어디 나가서 비 맞고 난 뒤 보관할 때 3단 우산 너무 싫음

펼쳐서 말리라고 하지만
집에 힘들게 도착해서 우산 새로 펴는 것도 귀찮고
3단 우산은 뭔가 펴서 손잡이 바닥에 두고 말리는 것도 찝찝하고

그냥 장우산은 굳이 안 펼쳐도 집에 도착해서 바로 그냥 세워 두면 되고

뭔가 걸어갈 때도
그냥 무게 지지대처럼 장우산이 차라리 낫고

비 그치고 3단 우산은 접힌 채 펄럭펄럭 거리는 것도 너무 싫고
그렇다고 축축한 거를 돌려서 묶는 것도 손 찝찝하고

근데 집에 우산을 다 버릴 수도 없고

이젠 이쁜 장우산이나 사서 한 개 들고 댕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