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내놓고 보수'인 분들도 인사와 관련해서 격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 이 분들은 다음번 대선에서 보수쪽 후보가 이재명 혹은 다른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인데 최근에 나온 인사들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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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인사'라는 얘기보다는 '이상한 인사', '황당한 인사'라는 말이 더 빈번하게 나온다.

비판의 포인트는 두 가지.

첫째는 '구리다'는 것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저러한 것을 따지기 전에 '그렇게 내세울 사람이 없냐'는 한탄들을 한다.

두번째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는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독립기념관장직에 도대체 왜 광복회장마저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사람을 임명하냐는 비판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여기에 이어서 인권위원장에 공안검사 출신을 지명했다.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마저 어이가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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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부가 인권위원회의 위상이나 역할에 대해 진보 정부와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과거와 다른 인식이나 성향을 가진 책임자를 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인권위원장에 공안검사 출신이라니. 반발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고, 그에 대해 방어를 하기는 너무나 궁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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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부에서 비슷한 인사를 했다가 망한 전례도 있다. 이명박 정부는 인권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민법 교수 출신 현병철씨를 인권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때도 뭔가 나름의 정무적 판단이 있었겠지만, 심지어 보수 성향 사람들마저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막말 논란까지 있었던 현병철 인권위원장 시절은 지금껏 인권위 역사상 흑역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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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인사가 계속 이어지면, 결국 이 정부 지지층이 할 수 있는 얘기는 하나 밖에 없다. "문재인 때는 더 했다." "문 대통령은 문서 위조한 사람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하지 않았느냐."///

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