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원석 검찰총장 후임자로 발탁한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인 E 부동산개발회사 김진우 대표와 휘문고등학교 81회(1989년 졸업) 동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중의소리’는 16일 휘문고 81회 졸업앨범 등을 입수해 심 후보자와 김 대표의 학연을 직접 확인했다. 졸업앨범에 담긴 졸업생들 사진과 앨범 후반부에 기재된 김 대표의 주소지(강동구 명일동) 등을 종합하면 해당 회차 졸업생 ‘김OO’는 김 여사의 친오빠와 동일 인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해당 주소지는 김 여사의 당시 거주지와 같다.

서울 강남 8학군 중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휘문고 커뮤니티는 ‘교우회’라는 이름으로 기수별, 활동 근거지별로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심우정 후보자는 검찰 내부에서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두텁게 형성해왔다. 심 후보자는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결정을 할 때 이에 반발한 고위급 간부 중 한 명이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인 2021년 6월부터는 심 후보자가 서울동부지검장을 맡으며 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지휘를 총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막바지였는데, 그 시기에 관청 내 허드렛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심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동부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윤 대통령 취임 후에는 대검 차장과 법무부 차관을 연달아 맡았다.

‘민중의소리’는 서로의 친분관계 여부를 확인하고자 심 후보자와 김 대표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으나, 두 사람 모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취재진이 신원을 밝히자 전화를 끊었고, 취재진이 텔레그램으로 보낸 질문 메시지도 확인 직후 삭제했다.


같은 휘문고 81회 동창 중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윤 대통령의 고교 인맥 등용과 김 여사 인맥 사적 채용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가장 길게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초대 경호처장을 지내다가 최근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경호처장이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4년 후배이며, 김 처장은 윤 대통령의 1년 선배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외교 요직인 주중 대사를 맡고 있는 정재호 대사는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창이며,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다.

2022년 6월 13일 노무현 대통령 사저인 봉하마을 방문 때 김 여사를 수행한 인사 3명이 코바나콘텐츠 임직원으로 밝혀졌고, 이들 중 2명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등 비위 의혹 과정에도 연루된 사람들이다. 펀드매니저이자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은 과거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YTN 출신 이기정 의전비서관도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실 ‘실세’로 꼽힌다.

한편, 대선 전 공개된 김 여사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약 7시간 통화 녹음에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 대표가 캠프 조직 운영 등에 관여한 정황이 언급된 바 있다. 김 여사는 김 대표에 대해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 “헤드” 등 표현을 썼다. 또한 김 대표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수사 대상이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차례 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