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설치도 하지 않은 결합상품(인터넷·IP TV) 요금을 고객에게 내라 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미설치한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해줄 것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일정 금액을 납부하라는 중이다. 이에 고객은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

26일 더리브스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고객 A씨에게 결합상품 요금 약 44만원을 납부하라 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집에는 결합상품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A씨는 2011년 서울시 동작구 자택에 결합상품 2회선(①인터넷+IP TV ②인터넷+IP TV)을 설치했다. A씨가 이렇게 설치한 이유는 집에서 TV를 두 대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당시 TV를 보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합쳐진 결합상품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후 A씨는 이달 초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결합상품 한 회선을 이전 설치하려 했다.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집에서 TV 두 대를 보기 위해 2회선 설치했지만 최근까지 TV 한 대를 잘 보지 않았다. 그리고 사무실에 인터넷이 필요하다 보니 이전 설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 집에는 한 회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이를 여태 몰랐던 A씨는 지금까지 두 회선 모두 요금을 납부하고 있었다.

문제는 KT 입장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A씨는 KT로부터 미설치된 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KT는 피해금액을 약 89만원으로 산정했고 이 중 45만원만 지원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이상은 도움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A씨는 “KT가 미설치된 기간과 금액을 정확한 이유와 근거 없이 임의 산정했다”라며 “또한 이용하지 않은 금액을 왜 내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KT가 오랫동안 이용한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라며 “제대로 서비스도 하지 않고 부당요금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의 불이익은 안중에도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KT는 더리브스 취재가 시작되자 A씨에게 연락해 모든 금액을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KT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고객 응대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