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조장]

나는 성한용 한겨레 신문 대기자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위원으로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는 대선후보 TV토론 등 선거 토론을 주관하는 중앙선관위 산하 기관으로 9인의 위원이 TV토론의 질문지를 만들고 사회자를 선정하며 토론방식을 정한다. 덕분에 2022년 대선 TV토론을 모두 1열 직관할 수 있었다.

성한용 대기자는 번뜩이는 지성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번에 임기단축 제7공화국 개헌안을 대통령에게 제시하더니 이번엔 홍준표 시장의 말을 인용하여 대통령과 민주당의 협력을 이야기 한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에서도 상대방으로 만나면 무섭겠단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이재명의 단죄가 완성되어가는 상황에서, 굉장히 달콤하고 위협적인 제안을 세련되게 제시한다.

이재명은 점점 더 강한 사법부의 판단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재명을 놓을 생각이 없고 이재명 또한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내부사정일 뿐이고 국민들 대다수는 범죄자의 발악과 민낯에 경악하며 민주당으로부터 멀어져 갈 것이다.

그러기에 민주당 진영이 이제 바랄 방법은 보수 분열 뿐이다. 한동훈 대표가 정권을 지켜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맹공을 펼칠 것이 예정된 상황에서 홍준표 시장 등의 발언을 레버리지로 여권 분열을 조장해 사법적 위기를 정치적으로 돌파하겠단 의도다.

이미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든 무너뜨리겠다는 사람들은 이재명의 선고에 온전히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의 선고를 앞두고 고작 벌금 80만원을 예상한 윤상현 의원, 이재명 선고일에 라디오에 출연해 당무감사를 요구한 조정훈 의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 말하는 홍준표 시장

모두 보수 정치인으로는 낯선 모습들이었다.

한겨레는 이재명 대표의 선고가 있는 날 이재명 선고 이야기로 도배된 가운데 조정훈 의원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뽑았고, 오늘은 성한용 대기자가 홍준표 시장의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과 민주당이 협력해야 한다는 기사를 냈다.

다행히도 당의 다수는 이재명 판결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형성중이다.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당론으로 정했고, 어제 강승규 의원은 이재명 주변 의문사 진상규명위를 만들자 했고 이철규 의원이나 조배숙 의원 박수영 의원 등이 이에 동조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대표 보수 정당으로서 야당 등에 의한 분열 조장 시도에 휘말리지 않고 당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범죄자를 척결하고 보수 정치를 부활시켜야 한다.

이재명에 대한 역사적 단죄를 앞두고 야당에게 여당 분열의 빌미를 제공하는 행태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


https://www.facebook.com/share/p/1MB7kAkL4M/?mibextid=WC7F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