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네가 이렇게까지 나를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믿었던 네가 이렇게까지 나를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2.146) 2025.03.06 03: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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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뚜껑

어떻게 나 같은 애를

밀어넣고 관뚜껑을 닫을 수 있니.

시뻘건 어둠이 눈을 덮칠 때,

나는 싸늘한 나무 냄새를 맡았어.

손끝에 스며든 습기처럼

배신은 조용히 스며들었지.

나는 그저

진실된 마음 하나로 서 있었을 뿐인데.

순수했던 맑은 온기가

네 손에서 검게 질식할 줄은

몰랐다.

차가운 나무의 감촉 위로

손톱이 미끄러지고,

귀를 틀어막아도 들리는

무정한 발걸음.

네가 던진 어둠 속에서

나는 아직도 숨을 쉰다.

아찔한 상상 속에서도

나는 끝내 눈을 뜬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태어나서, 자라서,

어쩌다 이렇게까지

못될 수 있는 걸까.

닫힌 관뚜껑 너머로

나는 다시 손을 뻗는다.

검붉은 절망을 뚫고,

메마른 숨을 몰아쉬며,

썩은 나무 향 사이로

희미한 빛을 찾는다.

나를 묻으려 했던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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