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인 어제(29일), 대구에서는 스토킹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신변보호를 받던 40대 여성이 출근길에 스마트워치를 누를 새도 없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TBC 박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내 주차선 옆으로 붉은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인근 상가의 직장으로 향하던 40대 여성이 자신을 쫓아온 전 동거남 60대 A 씨에게 수차례 흉기에 찔린 건 어제 오전 11시쯤.

피해 여성은 이곳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린 뒤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출근을 하다 바로 이 자리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목격자 : 피도 많이 흘리고 있었고, 응급 처치 중이었어요. 놀라기도 놀랐고…(피해자가) 의식은 있었는데 눈을 못 뜨고….]

피해자는 A 씨와 동거를 하면서 폭행과 감금, 협박에 시달려 왔고 지난해 9월 흉기로 위협을 당한 뒤부터 집을 나와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피해자의 직장과 주거지 100m 이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피해자 주변을 맴돌았고, 피해자가 계속해서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호소합니다.

[피해 여성 가족 : 작년 9월에도 망치를 들고 왔는데도 바로 풀어주더라고요, 그 사람(가해자)은. (피해자) 주위를 빙빙 돌고 있다고도 얘기를 하고….]

경찰은 피해자가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를 사건 당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해자를 살인 미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가해자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입니다.